"볼넷을 잘 골라주었다".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는 오릭스 이대호(30)가 볼넷으로 칭찬을 받았다. 지난 20일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해 1안타와 볼넷 1개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안타를 날렸다. 팀은 1회 T-오카다의 만루 홈런포에 힘입어 대승을 거두었다.
그런데 오카다 감독은 이대호의 볼넷에 커다란 의미를 두었다. 이대호는 1회 첫 타석에서 컨트롤이 흔들린 상대투수 아카가와 가쓰키를 상대로 차분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다. 5번타자 T-오카다가 만루홈런을 날리는 디딤돌을 놓았다.

오카다 감독은 "(만루홈런을 칠 수 있는 것은) 이대호가 볼넷을 잘 골랐기 때문이다. 주자가 쌓였을 때 한 방이 나오느냐에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대호가 유인구에 속지 않고 차분히 볼넷을 얻어 찬스를 연결해준 점을 거론한 것이다.
오카다는 4번타자 복귀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감독의 생각은 여전히 이대호가 4번타자이다. 이유는 든든한 이대호가 가세하면서 중심에서 찬스가 많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T-오카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긴다. 그래서인지 오카다 감독은 "야구의 중심은 5번타자"라고 말했다. 이대호 효과는 안타와 홈런만 터트리는 것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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