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경림이 종합편성채널 JTBC ‘박경림의 오! 해피데이’(이하 오! 해피데이) 단독MC를 맡았다.
박경림이 토크쇼 단독MC를 맡은 건 데뷔 후 처음이다. 요즘 여자 단독MC 토크쇼들이 즐비한 가운데 박경림이 토크쇼의 진행자로 발탁된 건 크게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주목해야 될 점은 그러한 토크쇼들이 주로 패션과 뷰티 등 여자들의 얘기를 다루고 많은 보조MC들이 등장하는데 반해 ‘오! 해피데이’는 정통 토크쇼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연예인을 비롯해 사회 각 분야의 인물들을 통해 우리를 웃게 만들고 눈물 흘리게도 하고 때로는 깨달음을 선사하는 토크쇼 말이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여성 원톱체제의 정통 토크쇼를 보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MBC ‘주병진 토크 콘서트’, KBS 2TV ‘승승장구’ 등 모두 남자가 MC이거나 남성으로 구성된 집단체제의 MC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이에 박경림이 여성 원톱MC로서 토크쇼를 이끌어 간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오! 해피데이’ 제작진은 OSEN과의 통화에서 “요즘에 여자 원톱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는데 박경림이 평소 정말 좋아하는 오프라 윈프리 쇼 같은 토크쇼를 원했고 새로운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제작했다”고 밝혔다.
박경림은 “‘화려한 외출’, ‘살림의 여왕’ 같이 내 이름을 걸고 한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항상 집단MC체제였다. 항상 꿈이 토크쇼 진행자였는데 이번에 그 꿈을 이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오! 해피데이’에서 박경림은 처음으로 토크쇼에 출연한 배우 김희애를 위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아이들의 엄마로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김희애의 새로운 면들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이는 박경림이 그간 여성MC들과 달리 방송 진행자로서의 경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특히 8년 동안 ‘별이 빛나는 밤을’을 비롯, 3개의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면서 특유의 재치 있고 친숙한 진행으로 게스트들과 가깝게 호흡하며 이들의 얘기들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또한 결혼 후 육아 중에도 박경림은 라디오 진행을 통해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이들의 감성을 놓치지 않았다. 이뿐 아니라 그룹 인피니트부터 가수 이문세, 김장훈, 방송인 박수홍 등 다양한 연령대와의 인맥을 보면 20대부터 40~50대 이상까지 아우를 수 있는 그의 능력을 토크쇼에서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경림이 현재 방송되고 있는 토크쇼에서 유일한 여성 원톱MC로서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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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박경림의 오! 해피데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