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목속에 얽힌 비밀..'하울링? 가비?'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2.21 10: 18

숨겨진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독특한 제목을 가진 국내외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CIA의 세이프 하우스를 소재로 한 액션 스릴러 '세이프 하우스', '하울링', '더 그레이', '가비' 등은 제목에 얽힌 비밀을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다.
오는 29일 개봉 예정인 '본 시리즈' 제작사의 2012년형 액션 스릴러 '세이프 하우스'는 CIA가 비밀리에 운영하는 세이프 하우스(safe house), 즉 안전가옥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 동안 많은 영화에서 CIA나 FBI 등 첩보 요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했지만, 세이프 하우스에 대해 다룬 작품이 없어 더욱 관객들의 흥미를 끈다. 특히 '세이프 하우스'는 장소는 물론이고 존재 자체가 비밀이어야 하는 공간인 CIA의 세이프 하우스가 알 수 없는 적들에 의해 공격 당했다는 신선한 설정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세이프 하우스'의 제목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안전가옥 자체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누구도 믿을 수 없고,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제목이기도 하다.
지난 16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범죄 수사 드라마 '하울링'은 전대미문의 늑대개 연쇄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하울링'(howling)은 사전적으로는 '울부짖는, 휘몰아치는, 극심한'을 뜻하는 관형사인 동시에 음향 기계에서 소리가 증폭돼 출력되는 현상이나 들짐승의 울음 소리를 의미하기도 한다.
영화의 원작 소설인 '얼어붙은 송곳니'와는 달리 '하울링'이라는 제목은 더욱 미스터리한 느낌을 전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울링'과 같은 날 개봉한 '더 그레이'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알래스카 한복판에 고립된 사람들의 생존 싸움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극심한 추위와 배고픔도 모자라 굶주린 야생 늑대 '그레이'와 맞닥뜨리면서 극한의 상황에 빠지게 된다.
이처럼 '더 그레이'는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알래스카 늑대를 뜻하는 동시에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람들의 희망(새벽 여명)을 동시에 담고 있는 제목이다.
그런가하면 독특한 제목의 한국 영화 '가비'(3월 개봉)도 그 숨은 뜻이 궁금해지는 영화다. 김탁환 원작의 소설 '노서아가비'에서 따온 제목 '가비'는 조선시대의 '커피'(coffee)를 한자로 표현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커피를 접한 고종황제를 암살하려 했던 '가비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원제 '노서아 가비'는 러시아 커피란 뜻이다.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