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한이잉, 제2의 서지수를 꿈꾼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2.21 11: 18

한국 유일의 여성 프로게이머 서지수(27, STX)는 e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데뷔 이후 줄곧 여성부 정상을 지켜온 그를 팬들은 '여제'라 부르고 있고, 여성 게이머라는 희소성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게이머라 승패를 떠나 그가 출전하는 경기 자체에 관심을 보인다.
중국에도 서지수와 비슷한 여성 게이머가 있다. 워크래프트3와 스타크래프트2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한이잉(23). 그는 중국 워크래프트3 전체 랭킹에서 톱16위 안에 들어갈 정도로 실력자로 워크래프트3 대회에서는 남자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그 기량이 출중하다.
지난 2008년 4월 남자선수들과 함께 자웅을 겨룬 델 수저우 워3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한이잉은 2008년과 2009년 중국 WCG 워3 광저우 디비전 여성부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2009년 8월 WCG 중국 워3 여성부 대회서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스타크래프트2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5월 WCG 베이징 스타크래프트2 대표선발전서 32강에 들었던 것. 뿐만 아니라 현재 중국 게임TV서 MC를 할 정도로 입담도 출중한 그야말로 팔방미인.

중국 대표 여성 게이머 한이잉이 한국e스포츠팀인 스타테일에 입단했다. 게임TV MC로 활동하면서 게이머 생활을 접었었지만 스타크래프트2 발매와 함께 다시 마우스를 잡은 그는 수차례 입단 테스트를 거쳐 스타크래프트2팀인 스타테일에 합류하게 됐다. 스타테일은 김성제와 박성준, 최지성 등 유명 선수들을 대거 보유한 스타크래프트2 명문 게임단.
원종욱 스타테일 총 감독은 "게임은 남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한이잉 같이 재능있는 여성 선수들도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이잉 선수나 지금 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가영 선수가 여성 게이머지만 남자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스타테일이 원하는 바"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한 뒤 "한이잉이 중국 내 일정을 마무리 하지 못해 당분간은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온라인 상에서 연습을 함께 한다. 5월 정도부터는 국내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이잉은 "주변에서는 이번 결정에 대해 게임방송 일을 포기하고 다시 게이머로 나서는 것에 대해 '바보'라며 걱정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꿈을 쫓아 나아가는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스타테일의 멤버가 되는 테스트를 받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떨렸고, 입단이 결정된 순간이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다. 아직 믿어지지 않지만 꿈을 이룬만큼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단 소감과 함께 각오를 말했다.
한이잉은 오는 4월 대만에서 열리는 '조위기어 디비나 스타크래프트2 여성대회'에 참가 이후 5월 경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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