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이 일본 무대에 도전하는 오릭스 후배 이대호의 성공을 자신했다.
이승엽은 2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오릭스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이대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했다.
이승엽은 “이대호 걱정 안 하고 있다. 이대호는 우리나라 최고의 타자다. 타격 7관왕은 아마 앞으로 쉽게 나오진 않을 것이다”며 “일본 무대에 도전한 한국 선수들 중 이대호가 최고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조언할 게 없냐는 질문에는 “내가 조언할 부분은 없다. 오릭스 코치진이 잘 해줄 것이다. 내가 할 일은 같은 한국인으로서 이대호를 응원하는 것뿐이다”고 후배를 향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양상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역시 이대호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날 연습경기를 보러온 양 위원은 “이대호 정도의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선 유인구로 스윙을 유도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일본은 지지 않으려는 야구를 한다. 이대호가 유인구에 따라가지 않고 인내심을 발휘해 잘 참아낸다면 충분히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다”고 유인구 대처가 이대호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 봤다.
양 위원은 오릭스의 팀 구성이나 분위기도 이대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내다봤다. 양 위원은 “오릭스에 대스타가 없는 게 이대호에게 좋게 작용할 수 있다. 이대호도 스스로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팀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면서 “이대호가 성격도 좋기 때문에 팀과 융화되는 데 문제도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 무대에 도전한 한국선수 중 가장 전성기에 일본에 진출한 선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대호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의 세 차례 연습경기에서 4타수 2안타 3볼넷 출루율 7할1푼4리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이대호는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지명타자로서 4번 타순에 출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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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나(오키나와)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