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가고시마 캠프 합류 불발…국내 잔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2.21 13: 47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4)이 결국 한국에서 시즌 준비를 할 전망이다.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21일 일본 가고시마 가모이케 구장에서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보며 "손아섭의 몸 상태가 빨리 올라오지 않고 있다고 보고 받았다. 이제 캠프도 얼마 안 남았는데 굳이 무리해서 올 필요는 없지않나 싶다"고 밝혔다.
손아섭은 1차 전지훈련지인 사이판에서 훈련 도중 오른쪽 발에 작은 상처를 입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은 상처라는 생각에 참고 훈련을 계속 받았지만 낫기는 커녕 더욱 심해졌다. 결국 손아섭은 지난 8일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하는 대신 한국에 남아 봉와직염 수술을 받았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손아섭의 회복 속도가 늦다. 18일 실밥을 풀었지만 아직 새 살이 돋아나지 않아 정상적인 훈련이 힘든 상황이다. 이에 양 감독은 "무리해서 부를 생각은 없다. 상동구장에서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가고시마에서 다음달 8일까지 훈련과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이제 실밥을 푼지 얼마 안 된 손아섭은 몸 상태를 끌어 올리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조금 서둘러서 이번 주말 합류한다 하더라도 열흘 정도밖에 훈련을 받지 못한다. 양 감독이 손아섭의 국내 잔류를 결정한 이유다.
올 시즌 손아섭의 역할은 중요하다. 이대호가 빠졌기에 손아섭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양 감독의 "4번 타자로 홍성흔이 유력하지만 손아섭이 들어 갈 수도 있다"라는 말은 손아섭에 대한 기대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문제는 몸 상태다. 지난해 슬라이딩 도중 당한 왼쪽 어깨 부상이 손아섭을 계속 괴롭히고 있다. 어깨 통증 때문에 사이판 훈련 스케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고, 미안한 마음에 오른발 통증에도 참고 뛰다 결국 봉와직염으로 수술을 받아야 했다. 조급한 마음이 오히려 회복을 늦출 수 있기에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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