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아 화제를 모은 영화 '줄탁동시'의 김경묵 감독이 몸을 통해 두 소년의 상황과 관계를 설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줄탁동시'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김경묵 감독은 주연배우 이바울, 염현준, 김새벽, 임형국 등과 함께 참석했다. '줄탁동시'는 2005년 영화 '얼굴 없는 것들'로 데뷔한 김경묵 감독의 3번째 장편 영화다.
김 감독은 "영화가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아 외설적, 선정성 얘기가 계속 되고 있는데, 사실 보면 모자이크 처리된 부분은 짧다. 모자이크 된 부분이 보일 듯 말 듯한 장면이어서 실제 영화는 야하거나 한 부분은 없는 것 같다"라며 "(판정을 받고) 솔직히 당황한 부분이 있다. 오히려 모자이크 처리 때문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포르노를 보는 느낌인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는 탈북자 소년과 조선족 소녀, 그리고 몸을 파는 게이 소년의 도시 속 황량한 삶을 보여준다. 특히 탈북자 소년과 게이 소년의 교감이 보는 이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준다.
김 감독은 두 소년의 동성애 장면이 필요 이상으로 길었던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한 장면은 현(염현준, 게이 소년)이 (동성 애인)과 마지막으로 관계가 끝났을 때 처음 만나는 시기, 그 시작을 기억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기억을 손상시키지 않게 리얼타임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현에게는 가장 설레고 좋았던 기억이라 길게 찍었다"라고 설명했다.

'선정적 장면이 구체적이고 노골적으로 표현되어 있다'라는 이유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게 된 준(이바울, 탈북자 소년)의 화장실 속 장면 경우에 대해서는 "영화 상에서 여러 의미가 있는데, 준이 계속 떠돌고 한강 주변을 맴돌고 있는데, 그런 상황 종료외면서 막판으로 치닫아 추락한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현과의 관계도 맺어주고 싶었다"라며 "아이가 어떤 식으로 추락하는 가를 몸적으로 표현해주고 싶었다. 딱 치고 보여줄까란 고민을 하다가, 결국 몸을 파는 방식으로 그리게 됐다"라고 전했다.
또 김 감독은 "영화를 하면서 개인적인 고민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많았다"라며 "영화하면서 조선족, 탈북자와 게이 소년,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사회 안에서 이슈가 될 부분이 있었겠지만, 그 보다 사람의 내적인 갈등 내면적인 풍경을 그려보고 싶었다"라고 작품 의도에 대해 밝혔다. 주연배우 세 사람은 모두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한편 '줄탁동시'는 지난 해 베니스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밴쿠버 국제영화제, 런던영화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영되며 호평을 받았다. 3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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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