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이성열, “중도귀국, 몸 더 만들라는 신호인 듯”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2.21 17: 37

“비시즌 정규 훈련을 부상으로 소화하지 못하기는 처음인 것 같아요”.
웬만해서 다치지 않는 성실한 이미지를 지닌 타자. 그러나 지난 시즌 중반 다쳤던 부위가 다시 한 번 말썽을 일으키며 국내에서 잔류군 재활 과정을 거치고 있다. 2010시즌 24홈런 경력의 좌타 거포 이성열(28. 두산 베어스)이 아쉬운 가운데서도 다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2008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이성열은 2010시즌 주전 우익수로 자리를 꿰차며 129경기 2할6푼3리 24홈런 86타점으로 활약했다. 잠실을 안방으로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5명의 두산 타자들 중 한 명으로 위력을 발산했던 이성열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이성열은 허벅지 부상 등으로 인해 83경기 2할5푼3리 7홈런 28타점에 그쳤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보이다가 페이스가 올라가는 순간 당한 부상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던 이성열이다. 지난해 말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훈련까지 참가를 자청하는 등 대단한 열의를 보여준 이성열이었으나 지난 1월 말엽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전지훈련서 지난해 다쳤던 허벅지 부상에 둔부 근육통까지 겹치며 결국 중도귀국하고 말았다. 현재 이성열은 두산 잔류군 부산 전지훈련에 참가해 재활조로서 다시 제대로 된 몸을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부상 복귀 후 벤치 생활에 익숙했던 한 해라 너무 아쉬워요. 제 자신에게도 원망스럽고. 그동안 건강하다는 이미지였는데 부상으로 중도귀국했습니다만 그래도 캠프에서 다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몸을 덜 만들어놓았다는 신호겠지요. 앞으로 몸을 더 잘 만들어야겠다고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통증이 없어서 빨리 훈련에 나가고 싶지만 아직 몸을 더 착실히 만들어야 하니까요. 차근차근 준비하겠습니다”.
이성열이 중도귀국한 뒤 1루-외야 및 좌타 거포로 육성 중인 김재환의 페이스가 날이 갈 수록 좋아지고 있다. 이는 이성열 입장에서는 그리 좋은 일은 아니다. 이성열에게 중도귀국으로 인한 어려움에 대해 물어보았다.
“아파서 쉰다는 이야기는 다른 이에게 더 기회가 간다는 이야기겠지요.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철저히 준비한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코칭스태프진의 말씀도 들었어요. 이제는 제3,4인자의 위치로 기회를 노려야 하는 만큼 훨씬 더 많이 준비하고자 합니다. 제대로 몸을 만들고 전력질주 해야지요”.
2010시즌 후에도 이성열은 “나는 아직 주전 선수가 아니다. 다시 2군 선수의 위치에서 주전 자리를 따내기 위해 노력하는 입장”이라며 각오를 불태웠던 바 있다. 그 때보다 입지가 더욱 좁아진 만큼 이성열의 각오는 더욱 뜨거웠다.
“그 당시 시즌이 끝났을 때도 ‘지금 이 자리는 아직 내 자리가 아니다’라고 생각했어요. 개을러지지 않도록 다시 시작하고 또 도전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해야 다시 제 자리를 찾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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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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