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일본으로 떠나고 이대호가 나왔듯, 이대호 후에는 최형우가 그 자리에 올랐으면 한다”.
2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오릭스의 연습경기 후 삼성 류중일 감독은 최형우가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올라서길 기원했다. 이날 최형우는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삼성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류 감독은 “일본팀이 우리보다 20일 정도 늦게 훈련에 들어갔기 때문에 연습경기 결과는 의미 없다”고 말했지만 빠르게 페이스를 올리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최형우에 대해선 “여전히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이 자세를 유지한다면 올 시즌은 타격 3관왕에 올랐던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형우가 오릭스의 투수들을 마음껏 공략하는 모습을 본 이대호도 “(최)형우는 항상 열심히 하는 훌륭한 선수다. 오늘 우리 투수들의 변화구도 마음껏 안타로 만들어내는 것을 보니 올 해 더 잘할 것 같다”고 최형우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2008시즌 신인왕에 오르며 2005년 방출의 설움을 극복한 최형우는 지난 4시즌 동안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2008시즌 장타율 0.487·홈런 19개에서 2011시즌 장타율 0.617·홈런 30개로 성장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중 한 명이 됐다. 지난 시즌 최고의 타자는 두말 할 것도 없이 타격 3관왕(홈런·타점·장타율)을 차지한 최형우였다.
하지만 최형우는 지금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전타석 안타를 쳤음에도 “오늘 안타로 만든 타구들이 모두 당겨서 친 타구였다. 밀어치는 타구가 나와야하는데 그렇지 않고 있다. 가운데 몰린 공이 와도 밀어쳐야 한다. 그래야 어깨가 열리지 않는다”면서 경기 후 타격 연습에 임했다.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냉정한 최형우의 모습을 감안할 때, 최형우는 2012시즌에도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최형우의 개인적 목표는 3할 타율에 40홈런 120타점. 돌아온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과 한화 김태균이 2012시즌 홈런레이스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뽑히지만 지금의 최형우는 누구보다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지난 시즌 아쉽게 MVP를 놓친 최형우가 올 시즌에는 개인적 목표 달성과 더불어 리그 거포의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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