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지훈, 선동렬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2.22 06: 40

인연은 인연인가보다. '국보급 투수' 선동렬(49) KIA 타이거즈 감독의 칭찬을 받으며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던 야구 꿈나무가 어느덧 한솥밥을 먹게 됐다. 주인공은 KIA 투수 박지훈(23).
시계를 12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박지훈은 본리초등학교 5학년 때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야구 클리닉을 통해 선 감독과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야구 선수로서 첫 걸음을 내딛은 박지훈은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이었던 선 감독으로부터 투수의 기본 동작을 배웠다. 그리고 선 감독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야구 꿈나무' 박지훈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경북고와 단국대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박지훈은 KIA의 지명을 받았고 선 감독은 1년간의 재충전을 마치고 호랑이 군단의 지휘봉을 잡으며 1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박지훈은 2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 참가 중인 박지훈은 "어머니께서 앨범 정리를 하시다가 사진을 발견하셨다. 당시 야구 클리닉에 참가했던 건 기억이 나는데 사진을 찍은지 몰랐다. 사진을 보고 난 뒤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
단국대 시절 대표팀의 단골손님이었던 박지훈은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 감독은 마무리 캠프가 끝날 무렵 "이번에는 신인들을 잘 뽑은 것 같다. 특히 투수 가운데는 박지훈이 눈에 띈다. 야구센스도 있고 볼을 던질 줄 안다. 볼끝이 좋다"고 극찬했다.
또한 그는 "우리 투수 가운데 외국인을 제외하면 10명이 주전으로 볼 수 있다. 박지훈은 내년에는 10명 안에 들 수도 있는 기량이 있다. 충분히 1군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호평한 바 있다.
"이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가야 할 길이 멀고 험하다". 박지훈은 겸손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그에겐 모든게 새롭고 배워야 할 부분이다. 박지훈의 전훈 캠프 룸메이트는 사이드암 박준수.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전수받고 있다.
박지훈은 "박준수 선배님께 정말 많은 부분을 배운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국내 우완 투수 가운데 으뜸인 윤석민 또한 박지훈의 든든한 지원군. "석민이형이 잘 챙겨주신다. 그리고 변화구 그립을 잡는 요령과 마인드 등 여러가지 부분을 가르쳐주신다".
박지훈의 올 시즌 목표는 개막전 엔트리 진입.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된다면 출장 기회가 늘어날 것 같다. 궁극적인 목표는 1군 풀타임 출장이다. 열심히 배우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
어린 시절 자신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한 선 감독과 1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박지훈은 청출어람을 꿈꾸며 '약속의 땅' 오키나와 캠프에서 구슬땀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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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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