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잡은' SK 김민식, 유망주 기간 단축시킬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2.22 10: 59

예상치 못한 기회다. SK 신인 포수 김민식(23)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속초 2군 캠프에서 훈련 중이던 김민식은 뜻하지 않은 호출에 22일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허웅이 왼손목 통증이 심해지면서 투수들의 볼을 받아줄 포수가 부족하면서 김민식에게까지 기회가 온 것이다.
김민식은 마산고-원광대를 졸업하고 2순위로 SK에 이름이 불린 신인 유망주다. 180cm에 75kg으로 포수로는 몸집이 크지 않은 편. 하지만 타고난 강한 어깨에 순발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게다가 타격 센스까지 지닌 우투좌타로 평가를 받고 있다.

SK에서는 김민식이 넘치는 자원일 수 있다. '포수 빅3'로 불리는 정상호, 조인성, 박경완이 단단히 자리잡고 있고 조경철, 허웅, 김정훈 등 당장 실전 투입이 가능한 백업까지 줄지어 서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무에서 뛰고 있는 이재원까지 가세하면 SK에서는 포수가 큰 메리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SK 코칭스태프의 평가가 후하다. 지난해 11월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치른 마무리 캠프에서 어느 정도 '싹수'를 인정받았다. "마산고 시절 눈에 띄었다"는 김태형 배터리 코치는 "김민식은 좋은 재목을 가지고 있다. 대학에 들어가서야 포수가 됐지만 강한 어깨와 이해력이 빠르다"고 칭찬했다.
포수 출신인 이만수 감독 역시 "김민식은 2~3년 후 경험을 쌓으면 좋은 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마무리 훈련 때 보니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물론 당장 1군에서 쓰기보다는 2군에서 경험을 쌓아야 하는 김민식이었다.
김민식은 이번 기회를 토대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 당장 1군 투수들의 볼을 직접 받을 수 있다. 리그에서도 정상급으로 손꼽히는 SK 투수들이다. 또 같이 생활하면서 각 선수들의 성격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모든 야수들을 바라보고 포용해야 하는 '안방마님'이 되기 위한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특히 김민식은 실전으로 펼쳐지는 연습경기 위주의 2차 캠프 합류라는 점에서 볼 1개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벤치에 앉아 볼배합의 묘미를 만끽할 수도 있다. 시범경기 혹은 시즌 막판 정도에나 주어질 수 있는 기회가 한달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대학야구에서는 LG 조윤준(중앙대)과 쌍벽을 이룬 김민식이었다. 1위 도루저지율에 한미대학야구선수권, 대륙간컵 등 국가대표로도 이름을 날린 김민식이지만 프로에서는 신인이다. 자신에게 더 없는 기회를 잡은 김민식이 이번 캠프를 통해 유망주 기간을 얼마나 단축시킬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