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올 시즌 선발진을 확정짓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기대가 높다.
그중에서도 올 시즌 한국 무대를 처음 밟는 좌완 앤디 밴 헤켄(33)에 구단 안팎의 관심이 쏠려 있다. 미국 출신의 밴 헤켄은 좌완 외국인 투수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영입된 '귀한 몸'이다.
실제로 21일 기준 KBO에 등록된 외국인 선수 총 15명(KIA 1명 계약) 가운데 좌완은 벤자민 주키치(LG), 쉐인 유먼(롯데)과 밴 헤켄 뿐이다. 올해 새로 한국에 온 외국인 투수 7명 중에서는 유먼과 밴 헤켄 만이 좌투수다.

이처럼 어렵게 구한 좌완이 제몫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것은 당연할 일. 일단 기존의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37)와 함께 좌우 원투 펀치를 맡아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강속구 투수가 아닌 변화구 유형의 밴 헤켄이 높은 제구력을 필요로 하는 한국 야구에 적응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현재 밴 헤켄의 상태는 좋은 편이다. 지난 19일 일본 2차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만난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밴 헤켄이 왼손으로 던질 수 있는 변화구는 다 잘 던진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이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아직 구속이 140km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시즌 때까지 4km 정도만 더 올리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올 시즌 넥센의 예상 선발진 중 나이트는 무릎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가벼운 몸으로 시즌을 맡는다. 지난해에도 선발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우며 믿음직한 1선발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선수들 중 강윤구, 문성현, 심수창 등도 쾌조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이들과 달리 아직 예상을 할 수 없는 밴 헤켄은 올해 넥센의 전망을 가장 크게 가르는 요소다.
밴 헤켄은 첫 실전무대였던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선발 등판해 2이닝 4피안타 2실점하며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안았다. 전력 보강으로 인해 넥센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올 시즌, 밴 헤켄이 팀내에서 어떤 존재로 자리매김 하는가가 넥센의 성적에 대한 가장 큰 물음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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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