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지난 2010년부터 '나이키 베터 월드(Nike Better World)'라는 캠페인을 기조로 삼고 있다. 이는 혁신적인 제품을 창조함으로써 선수들의 경기 능력을 촉진시키고, 환경적인 악영향도 낮추겠다는 것. 나이키는 이를 철저하게 지키며 제품의 기능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았다.
나이키의 환경을 생각하는 혁신은 사소한 것부터 시작됐다. 디자인과 개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환경을 위한다는 가치는 친환경 소재의 사용과 폐기물 절감 및 독성 제거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오래된 신발이나 셔츠 등에서 원재료를 추출, 그것들을 새로운 상품으로 탄생시키는 폐쇄형 순환시스템을 이용해 지속 가능성을 포괄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는 나이키의 '플라이니트(Flynit)'와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로 이어졌다.
한나 존스 나이키 부사장은 "운동 선수와 지구촌 환경에 도움이 되기 위해 나이키 베터 월드 캠페인을 만들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을 만들 때마다 혁신적인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사용될지 염두에 두고 만들고 있다"며 "나이키의 600여 명 디자이너들은 지속적인 것에 항상 중점을 두고 원단이 과연 친환경적인가를 생각한다. 우리는 항상 자신에게 '재사용이 가능한가? 낭비하지 않을 수 있을까?'를 질문한다. 우리의 이런 생각이 기능의 향상과 친환경 제품을 목표로 둘 수 있게 하고 있고, 현실로 이루어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나이키 플라이니트
나이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배스킷볼 시티서 열린 나이키 이노베이션 서밋 행사서 전세게 50여 개 국 240여 매체 300여 명의 취재진이 모인 자리서 플라이니트를 최초로 공개했다. 플라이니트로 만들어진 신발(선수용)은 밑창을 제외하면 무게가 불과 34g(270mm 기준)밖에 안 된다. 신발 전체도 160g이다. 이는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1~3위 선수가 착용했던 나이키 줌 스트레이크3보다 19%나 가벼워진 것.
하지만 플라이니트가 단순히 가벼워진 것은 아니다. 신발의 갑피를 짜기 위해 꼭 필요한 원자재만을 사용했다. 전통적인 신발류의 제조 공정은 다양한 원자재와 절개과정을 필요로 하지만, 나이키의 플라이니트는 특수 원사를 활용하여 가볍고 발에 딱맞는 갑피를 하나의 니트로 제작하기 때문에 폐기물을 대폭 감소시켰다. 나이키는 이를 혁신이라고 일컬었다.

▲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최근 나이키는 기능성 의류를 만드는 데 재활용 플라스틱 페트병을 사용하고 있다. 나이키는 재생된 폐플라스틱 병을 녹여서 새로운 원사를 제조해 섬유로 전환한다. 이 공정을 통해 원자재를 절약하고 있다. 이는 신규 폴리에스테르로 제조하는 것에 비해 약 30%의 에너지 소비를 절감한다.
이 기술을 이용해 나이키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미국 농구대표팀이 착용할 농구화의 섬유소재 100%를 만들 예정이고, 경기용 유니폼의 소재의 섬유 약 96%도 이를 통해 이루어져 있다. 이 유니폼은 평균 22개의 재활용 플라스틱 병을 사용하여 만들어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현재 나이키가 후원하는 세계 각국의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은 평균 12개의 재활용 플라스틱 병을 사용하여 만들어지고 있고, 반바지 섬유소재는 100%, 상의는 약 96%의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로 제작되고 있다. 나이키는 올 한 해 축구 유니폼 전체 생산량을 위해 1600만 개의 재활용 병을 사용할 예정으로 이는 28개의 축구장을 채우는 데 충분한 분량이다.
또한 기존 경기복보다 100m 기록이 0.023초 빨라지고 0.13m 앞서는 '나이키 프로 터보스피드(Pro Turbospped)'에 쓰이는 섬유소재는 평균 13개의 재활용 플라스틱 병이 활용된 약 82%의 재생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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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존스 나이키 부사장이 '나이키 베터 월드' 캠페인을 설명하는 모습(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