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군 지도' 김경원 코치, "경쟁 많으면 팀은 강해진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2.22 09: 18

"해외 전지훈련을 가지 못했다고 너무 낙담하지 않았으면 해요. 약간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야구에 임해줬으면 좋겠어요".
13년 만에 돌아온 팀. 왕년의 믿음직한 마무리는 이제 국내 잔류군 선수들의 동기부여와 기량의 절차탁마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 김경원 두산 베어스 투수코치가 자신이 걷고 있는 프로 지도자로서 첫 걸음에 대해 이야기하며 선수들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동대문상고(현 청원고)-중앙대를 거쳐 1993년 전신 OB에 입단한 김 코치는 첫 해부터 48경기 9승 3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1.11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1995년 6승 3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하며 팀 우승에도 공헌한 김 코치는 베어스에서만 80세이브를 올렸다.

1999시즌 도중 홍원기(넥센 코치)-전상렬(두산 코치)과의 1-2 트레이드로 한화에 둥지를 튼 김 코치는 2001년 한화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아마추어 지도자, 해설위원 등을 역임한 김 코치는 지난해까지 2년 간 경찰청 투수코치로 재직하다 올 시즌부터 두산 투수코치로 자리했다. 현재 김 코치는 잔류군의 부산 전지훈련서 투수들의 훈련을 지도하며 때로는 농을 섞어 훈련에 재미를 주고자 했다.
"김진욱 감독님과 사실 자주 왕래는 없었어요. 구리 인창고를 지도하실 때 저도 다른 학교를 맡아서 그 때 인사를 드리기는 했는데 1년에 한 번 정도 뵐 때였지요. 그리고 경찰청에 재직하면서 두산 2군과 경기 있을 때마다 인사드렸고요. 불러 주셔서 뜻밖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프로 선수 생활에서 좋았을 시절을 보낸 팀이라 다시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잔류군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좌절감을 상쇄해주는 것이다. 1군 코칭스태프가 모두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 만큼 그 앞에서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은 선수로서 불이익이다. 당장보다 먼 미래의 스타가 되기 위해 훈련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지만 언제 찾아올 지 모르는 잔류군 선수들의 좌절감을 없애주는 것 또한 잔류군 코칭스태프의 몫이기도 하다.
 
"그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여기 있는 선수들도 모두 프로야구 선수들이니까요. 사실 이 곳 환경도 프로 선수들이 훈련을 임하기는 어려움이 있고".
잔류군도 최대한 선수들의 몸 상태에 신경을 쓰며 훈련 중이다. 일단 현재 잔류군에서 재활조는 애리조나 전지훈련서 중도 귀국한 외야수 이성열과 지난해 말 발목 수술을 받았던 1순위 신인 우완 윤명준 정도. 김 코치는 투수들이 최대한 다치지 않고 스스로도 몸 관리에 힘쓰며 기량을 쌓길 바랐다.
"이 곳에 남아있는 선수들도 해외 전지훈련을 갔으면 하는 바람이 컸을 겁니다. 그러나 1군이라는 목표는 바로 앞에 있어요. 저도 선수로 뛰면서 2군에 내려가서 페이스를 조절하고 단점을 고치고자 노력했던 경우가 있고. 약간의 차이일 뿐이에요. 그만큼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단점을 지적하기보다 장점을 발견해 격려해주고 싶습니다. 팀 내에서 활발한 경쟁을 펼치다보면 팀은 강해지기 마련입니다.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서 저도 다른 코칭스태프들과 힘을 쏟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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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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