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부터 한반도까지’ 시대별 고문열전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2.22 10: 02

배우 한가인이 형틀에 묶인 채 피와 살이 튀고 뼈가 부스러지는 고문을 김정은이 숨 막힐 정도의 물고문을 당했다.
요즘 드라마에서 이런 고문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부터 미래를 배경으로 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월화드라마 ‘한반도’까지 시대별로 다양한 고문이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장치로 사용되며 카타르시스를 선사,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나 한가인과 김정은과 같이 미녀배우들이 고문을 당하는 장면은 안타까움과 연민을 자아내며 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한다.

가장 먼저 고려시대 배경의 MBC 주말드라마 ‘무신’은 첫 회부터 잔인한 고문장면이 그려졌다. 승려들과 양민들이 반란의 대가로 체포돼 고문을 당했다. 승려들을 밧줄에 매달고 몸을 지지고 발바닥을 태우는 고문의 과정이 상세하게 묘사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조선시대 배경의 ‘해품달’에서 액받이 무녀 월로 분한 한가인은 지난 15일 방송된 13회분에서 합방하려던 훤(김수현 분)이 정체불명의 살을 맞아 쓰러진 후 월이 왕을 무고한 죄로 모함을 받아 고문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월은 맨발에 소복만 입은 채 형틀에 묶여 소복이 피범벅이 될 때까지 곤장을 맞았다. 계속되는 매질에 비명을 지르고 아픔을 참아가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앞서 9회분에서는 윤대형(김응수 분)이 의도적으로 훤에게 접근했다는 의심을 받아 뺨을 맞고 길바닥에 내팽겨 쳐지고 이마에 인두질까지 당하는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1회분에서는 도무녀 장씨의 신딸 아리(장영남)는 주리를 트는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 피눈물을 흘리고 끝내 사지가 절단되는 능지처참까지 당했다.
1970~80년대 배경의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9일 방송된 13회분에서 기태(안재욱 분)가 돌아가신 아버지 만식(전국환 분)이 고문당하는 악몽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태 아버지 만식은 철환의 음모로 70년대 용공분자로 덧씌워졌고 중앙정보부 고문으로 의문사를 당했다. 기태는 온 집안을 망하게 하고 만식을 죽음으로 몬 자가 바로 철환(전광렬 분)의 사주를 받은 명국(이종원 분)의 짓임을 알고 격분해 악몽까지 꾸며 괴로움에 시달렸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TV조선 월화드라마 ‘한반도’에서는 북한으로 돌아간 림진재(김정은 분)이 반동분자로 낙인찍혀 잔인한 고문을 당했다. 20일 방송된 5회분에서 림진재는 정치부 수용소로 끌려가 고문관으로부터 따귀를 맞는 것은 물론 물고문까지 당하는 등 갖은 고통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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