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감탄한 클라크의 철저한 자기관리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2.22 11: 42

[OSEN=김희선 인턴기자] 아이라 클라크(37. 삼성 썬더스)는 구단과 동료들이 인정하는 자기관리의 귀재다. 나이 때문에 시즌 막판 '방전'되지나 않을까 우려했지만 오히려 경기에 출장할 때마다 기량이 더욱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임시 대체 선수였던 아말 맥카스킬(40, 전 SK나이츠)이 떠나면서 클라크는 리그 최고령 용병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노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나이지만 클라크 본인은 '노장'이라 불리길 단호히 거부했다.
클라크는 지난 21일 경기서 홀로 41득점 13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클라크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프로선수라면 게으름 피우지 않고 노력해서 실력을 쌓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며 꾸준히 기량이 발전하고 있는 비결을 설명했다.

경기를 뛰면서 오히려 더 체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클라크는 쉴 때도 그냥 쉬지 않는다. 휴식을 취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만드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비시즌도 마찬가지다. 시즌 중에는 한국 리그의 빽빽한 스케쥴 때문에 훈련을 병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대신 비시즌 때 최소 두 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인다.
클라크는 비시즌의 경우 야간에는 농구,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소화하며 컨디션을 조절한다고 한다. "비시즌 때 노력해서 체력을 비축해놔야 시즌 때 제대로 뛸 수 있다"는 클라크의 이런 자기관리에는 김상준 삼성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다.
김상준 감독은 클라크의 장점을 "용병 특유의 특정한 플레이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플레이를 꾸준하게 하려고 한다는 점"으로 꼽았다. 자기관리가 뒷받침이 된 클라크는 예전보다 일대일 능력이나 외곽슛 능력이 훨씬 좋아진 것은 물론 골밑에서도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김상준 감독의 설명.
클라크는 222cm의 큰 키로 주목 받았던 피터 존 라모스 대신 삼성이 영입한 비장의 카드였다. 당시 삼성은 주전 가드 이정석의 부상으로 라모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연패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최장신 선수를 내보내고 나이 많은 선수를 데려온다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는 시선도 많았다. 그러나 김상준 감독은 "선수들의 분위기도 안 좋았고 김승현도 몸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클라크의 합류가 팀에 많이 도움이 되었다"고 단언했다.
2005-2006시즌 오리온스에서 김승현과 손발을 맞췄던 클라크는 빠른 발과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삼성의 공격을 이끌었다. 75년생이라는 핸디캡 때문에 저평가 받기도 했지만 용병이라는 이름값에 걸맞는 역할을 쏠쏠히 해준 것만은 분명하다.
실제로 2011-2012시즌 35경기 출전, 평균 득점 25.7점, 경기당 9.9리바운드의 준수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평균 38분 55초의 경기당 출전시간이다.
나이 때문에 쏟아졌던 우려의 시선과 달리 경기마다 풀타임 출전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클라크의 자기관리는 보고 배워야 할 귀감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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