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에게 박주영은 여전히 ‘물음표’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2.22 14: 47

'박주영, 골은 넣었지만...'
국가대표팀의 '뜨거운 감자' 박주영(27)이 소속팀 아스날의 리저브 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으로 활약했지만 최강희 감독의 반응은 여전히 뜨뜻미지근하기만 하다. 고무적이긴 하나 박주영을 어떻게 활용할지 아직까지 확신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단, 박주영은 22일(한국시간) 새벽 노리치 시티와 리저브 경기에서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비록 리저브 리그이지만 실로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았고 그토록 기다리던 골맛까지 봤다.

대표팀 훈련 4일째인 22일 전라남도 영암의 현대사계절잔디축구장에서 진행된 국가대표팀 훈련 현장에서도 박주영의 '깜짝' 골 소식은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최강희 감독 역시 뉴스를 통해 이미 그 소식을 알고 있는 눈치였다.
그러나 의외로 최강희 감독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첫 번째로, 넓게 생각했을 때 리저브 리그에서 골을 넣었다곤 해도 그것 하나로 박주영의 팀 내 입지가 크게 바뀔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리저브 리그는 23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 주로 뛰는 경기다. 그것 하나로 무언가 비중을 두기가 어렵다”고 설명, "고무적이긴 하나 바뀔 건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두 번째는 최강희 감독의 머릿속을 가장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로, 박주영이 쿠웨이트전을 이틀 앞둔 27일에나 팀에 합류한다는 점이다. 박주영과 기성용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선수들이 현재 함께 손발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아직 눈으로 확인하지 못한 박주영의 출전유무를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또한 대표팀 선수들의 면면이 확 바뀐 상황에서 이름값과 과거의 활약상만으로 서로간 호흡 문제를 간과시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쿠웨이튼전이 단순 친선경기가 아닌 월드컵을 놓고 벌이는 외나무다리 싸움이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박주영은 27일 오후 4시에 한국에 들어온다. 본인은 (2~3일 훈련하고 A매치를 치르는) 이런 상황에 익숙하겠지만 실질적으로 하루 훈련하고 쿠웨이트를 상대해야 된다는 점이 걸린다. 일단 대표팀은 대표팀대로 훈련을 통해 최적의 조합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여전히 박주영의 활용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렇듯 박주영은 최강희 감독이나 국가대표팀 전체에 있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소속팀에서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발이든 교체든 어떤 식으로든 꾸준히 출전을 이어가고 있는 기성용(셀틱)과는 문제의 성격이 또 다르다. 박주영이 27일 대표팀에 합류하면 어느 정도 해답의 윤곽이 나타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최강희 감독에게 박주영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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