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정재형, 너무나 다정한 촬영현장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2.22 17: 22

역시 '절친' 정재형-이효리였다.
이 두 사람은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SBS 음악프로그램 '유앤아이'의 MC로서의 위엄(?)을 제대로 발휘했다. 프로그램 성공 예감 또한 강하게 들었다.
정재형과 이효리가 2MC로 나선다는 소식에 '유앤아이'는 베일을 벗기 전부터 화제가 됐다. 떠오르는 예능 대세 정재형, 이미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진행 능력을 인정받은 이효리. 이 두 사람의 절묘하고도 오묘한 조합에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 21일, '유앤아이'의 첫 정규 녹화 방송이 진행되는 SBS 등촌동 공개홀을 찾았다. 방청객 입장 시작 시간인 오후 7시가 되기 2시간 전부터 관객들은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해 하나 둘 모여 줄을 서기 시작했고, 입장 1시간 전에는 추운날씨임에도 이미 100 여명이 넘는 방청객들이 방송국 앞에서 대기하며 손을 녹이고 있었다.
녹화 방송은 예정 시간보다 30분~1시간 정도 딜레이 되기 마련. 더욱이 '유앤아이' 제작진은 첫 프롤로그 녹화를 일산 SBS 제작센터에서 진행한 터라 모든 장비를 21일 당일 등촌동 스튜디오로 공수해 왔음에도 제작진과 스태프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후 7시 20분이 되자, 정재형-이효리가 무대에 올랐다. 두 사람에게 긴장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프롤로그 녹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녹화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조명이 꺼지고, 큐사인이 떨어지기 전에 두 사람은 가볍게 농담을 주고받으며 입(?)을 풀었다. 여느 남매, 절친 사이같은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첫 정규 녹화이기 때문에 소소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었다. 정재형과 이효리가 각각 무대에 올라 실력을 뽐낸 것. 정재형은 피아노 연주곡 '오솔길'로 방청객을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이효리는 직접 기타까지 치며 자우림의 '위로'를 성공적으로 소화해 냈다.
 
이날 녹화는 '백수특집'으로 진행됐다. 대학 졸업식이 다가오면서 아직 취업을 못한 취업준비생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해주기 위한 콘셉트였다. 인디밴드 브로콜리 너마저가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 '졸업식', '잔인한 사월'을 불렀고, 이어 스윗소로우의 'Viva', '첫 데이트', '정주나요'와 그들의 솔직한 토크가 이어졌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단연 '무대의 제왕' 싸이였다. 싸이는 첫 무대부터 본인의 히트곡 '챔피온'으로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그의 흥겨운 노래에 맞춰 방청객도 뛰었고, 정재형과 이효리도 뛰었다.
싸이는 2MC와 토크 도중 평소 즐겨 부른다는 故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열창했다. 숨겨둔 클라리넷 실력도 선보였다. 마지막 무대는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으로 꾸몄고, 방청객의 뜨거운 앵콜 요청에 다시 한번 무대 위로 올라와 광란의 파티를 벌였다.
총 5시간이 넘는 녹화 시간이었지만, 지루할 틈은 없었고 말 그대로 대학교 축제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였다. 모든 녹화가 끝난 후 방청객들은 질서 있게 퇴장했다. 한 방청객은 "타 방송국의 음악프로그램 같은 줄 알았지만, 예상외로 뜨거운 방송이었다. 5시간이 훌쩍 지나갔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앤아이'는 다른 음악프로그램은 확실히 차별화됐다. 2MC의 입담 대결과 환상의 호흡이 첫 번째 관전 포인트이고, 게스트들의 앨범이나 공연 홍보를 곁들인 짤막한 토크가 아닌 이들의 진솔한 얘기를 담았다. 한 마디로 음악 토크쇼에 가까웠다. 장르 구별이 확실히 되는 게스트를 섭외하는 것도 신선했다.
정재형과 이효리 그리고 매회 새로운 주제와 게스트들로 꾸며지는 '유앤아이'는 오는 26일 아이유-UV-루시드폴의 '프롤로그 편'이 방송되고, 오는 3월 4일에는 싸이-스윗소로우-브로콜리 너마저가 출연한 정규 1회가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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