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니까 좋긴 하다."
승패에는 무덤덤할 것 같았다. 그러나 막상 이기니 기분이 나쁠리 없다. SK 이만수 감독이 첫 실전 경기 승리에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SK는 22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박재상의 2타점 결승타와 최소 실점으로 막은 투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2-1로 짜릿한 승리를 안았다.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는 SK의 이번 스프링캠프 첫 실전이자 연습경기 첫 승리다. 두 번째 나선 마리오 산티아고가 실점을 했지만 선발 아킬리노 로페즈를 비롯해 김태훈, 윤희상, 임경완, 박희수로 이어진 마운드는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1회 3안타가 나왔지만 2번의 주루사로 불안한 출발을 알린 SK였다. 그러나 3회 1사 2,3루에서 박재상의 우익수 옆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만수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했다"면서 "경기를 끝까지 끌어나갈 수 있는 파워가 느껴졌다"고 칭찬했다. 이어 "투수들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잘 던져줬다"면서 "이런 식이라면 해볼 만 하다"고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또 이 감독은 첫 실전무대 승리에 대해 "공식전이 아니지만 연습경기라도 이기니까 좋다"면서 "첫 공식 경기라는 점에서 투수들이 모두 힘이 들어갔다. 그렇지만 다 잘해줬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 감독은 일일이 선수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투수 중에는 김태훈이 잘 던졌다. 1이닝이었지만 자신감이 보였다"는 그는 "마리오는 투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 공이 한가운데로 몰려 적시타를 맞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야수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좌익수로 교체 출장했던 김재현이 파울볼을 잘 잡아냈고 최윤석도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했다. 정근우, 박재상, 최윤석이 멀티히트, 안치용이 1안타를 쳤다"고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였다.
이 감독은 1회 3안타를 치고도 2번의 주루 실패 때문에 득점하지 못한 데 대해 오히려 "과감한 베이스러닝이었다"면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강조, 선수단의 기를 한껏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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