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여기저기 물이 새고 있다.
MBC 노조는 지난 1월 19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총파업 찬반 투표에서는 조합원 83.4%가 참여, 찬성 69.4%로 가결돼 1월 3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것은 MBC 뉴스데스크를 비롯 토요일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우리 결혼했어요’. 파업에 돌입한 주부터 3주째 결방사태를 맞고 있다.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하고 있으나 ‘무도’의 경우, 워낙에 골수팬들이 많아 점점 시청자들의 성토가 줄을 잇고 있는 실정.
일요일 황금시간대 방송되는 ‘우리들의 일밤’ 역시 지난주까지 정상 방송됐으나, 이번주부터는 결방된다. 재정비와 맞물리며 그동안 녹화했던 방송분을 모두 내보냈으나, 시즌 2의 출범시기는 기약이 없는 실정이다.
‘1박2일’ 시즌 2와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출격 시기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금요일 밤을 책임졌던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2’ 역시 파업 여파로 한동안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았다. 파업으로 한주 쉬었던 ‘위탄2’는 마냥 생방송을 미룰 수 없어 서창만 PD 대신 이민호 CP가 연출대를 잡았으나, 어수선한 진행으로 첫 생방송에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파업 장기화는 외주제작이 대부분인 드라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스태프들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숙련된 일손들이 턱없이 부족하게 된 것.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수목극 ‘해를 품은 달’의 김도훈 PD는 2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길어지는 파업의 여파로 이번주부터 불가피하게 정상적인 후반 작업이 어렵게 됐습니다. 힘들지만 작금의 상황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대체인력들이 급히 투입되고 있지만, 같이 손발을 맞추던 스태프들이 없다보니 어쩔 수 없이 완성도에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방송이 대 시청자와의 약속인 만큼 노사가 원만한 합의에 이르러, 하루 속히 정상 방송이 이뤄지길 시청자들은 고대하고 있다.
bonb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