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진출 여부가 단 한 경기로 가려진다는 점에서 오는 29일 예정된 쿠웨이트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전북 시절의 옛 은사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된 최태욱 역시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나아가 운명의 길목에서 마주친 쿠웨이트가 중앙수비를 두텁게 쌓고 경기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측면에서 활로를 뚫느냐 그렇지 못하냐는 이번 경기의 키포인트 중 하나다.
국가대표팀 훈련 4일째인 22일 전라남도 영암의 현대사계절잔디축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최태욱(31, 서울) 역시 자신의 임무를 잘 알고 있었다.

최태욱은 “상대가 중앙에 밀집수비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측면에서의 적극적인 돌파와 크로스를 많이 주문하셨다.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게 나의 임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하며 기회가 주어질 경우 이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태욱은 2007년부터 3년간 전북에서 최강희 감독과 함께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감독님이 추구하는 전술이나 훈련방식을 잘 알기 때문에 낯설고 그런 느낌은 없으며 편하다”고 설명, 오랜만의 국가대표팀 발탁이지만 적응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편 최태욱은 자신의 대표팀 발탁을 예상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쿠웨이트전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감독님이 기존의 경험있는 선수들을 부르리라 예상은 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조금의 기대감은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실제 발탁이 돼서 기쁘다. 나보다 가족들이 더 좋아해주니 뿌듯하기도 하다. 나이를 고려했을 때 브라질월드컵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대표팀 롱런’에 대한 희망을 함께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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