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오는 29일 운명의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전라남도 영암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컨디션과 분위기가 하늘을 찌른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 현대와 미리 이야기가 오갔던 연습경기마저 취소했을 정도다. 행여나 지금의 좋은 밸런스를 망치거나 선수들이 너무 의욕을 부려 뜻하지 않은 부상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표팀 훈련 사흘째인 22일 최강희호는 오전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대처 능력을 집중적으로 연습한 데 이어 오후에는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러나 이 날은 본래 이웃 동네인 목포축구센터에서 동계 훈련 중인 전북 현대와 연습경기가 잡혀 있었다. 하지만 이는 하루 새 없던 일이 돼 버렸다.

대표팀 관계자는 “최강희 감독이 선수들의 몸상태와 컨디션이 매우 좋은 상황이고 또 부상의 염려가 있기 때문에 굳이 연습경기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경기를 취소했다”고 내막을 설명했다. 굳이 연습경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는 뜻이다.
실제 이날 최강희호는 소집 후 처음으로 코너킥과 프리킥, 좌우 크로스 상황에서 반복 훈련 등 종합적인 세트피스 훈련을 실시했는데, 선수들은 좌우 측면에서 연결되는 크로스를 거의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며 주위 관계자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특히 대표팀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울산)는 서로 짝을 이뤄 연신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대표팀 관계자의 말마따나 굳이 연습 경기가 필요 없을 정도였다.
연습 경기를 생략한 최강희 감독은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종 점검하고 각 포지션별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물론 평가전의 결과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최강희 감독의 관심사는 오직 지금의 좋은 컨디션을 쿠웨이트전까지 온전히 끌고 가는 것이다. 누누이 밝혀온 쿠웨이트전에 대한 최강희 감독의 자신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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