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는 중동으로' 남태희, 오만을 흔들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2.23 02: 03

[OSEN=김희선 인턴기자] 런던올림픽 본선 직출의 고비에서 오만을 만난 홍명보호가 꺼내든 남태희(21) 깜짝카드가 제대로 성공했다.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오만 무스카트의 알 시브 스타디움서 끝난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최종예선 5차전 오만과 원정경기서 남태희는 전반 시작과 동시에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3-0 승리를 이끈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경기가 시작한지 채 1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그야말로 벼락같이 터진 골이었다.
2009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에 단 한 번 발탁된 이후로 홍명보호와 인연이 없었던 남태희다. 하지만 프랑스 발랑시엔에서 카타르 레퀴야로 이적하며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은 남태희는 8경기 4골(3도움)로 활약하며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는 중이다. 

홍명보 감독이 남태희를 오만전 키워드로 지목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전서 김보경의 동점골로 가까스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중동에서 유독 득점력이 약해지는 경향을 보이며 불안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보다 확실한 득점 루트의 탐색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중동 현지에서 뛰면서 물오른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남태희를 김현성, 김보경과 함께 최전방에 배치했다. 결과적으로 남태희 카드는 대성공을 거뒀다. 남태희는 선제골을 터뜨린 후에도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기여하며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남태희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는 후반전 김현성과 백성동의 골로 연결됐다. 그 동안 열사의 중동 땅에서 골가뭄에 마음을 졸여야했던 대표팀의 고민이 깨끗이 해결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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