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라이언 사도스키의 오른쪽 어깨와 쉐인 유먼의 왼쪽 어깨에 최소 10승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에이스 장원준이 빠진 자리는 유먼이 최대한 채워야 하고, 한국 3년차에 접어드는 사도스키 역시 마운드에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롯데의 두 외국인투수는 실전 피칭을 하지 않고 있다. 자체 청백전까지 포함, 롯데는 3경기의 연습경기를 치렀지만 두 투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었던 만큼 무리하지 않고 몸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 올리는 중이다. 다행히 몸을 잘 만들어 와 아픈 곳 없이 순조롭게 불펜 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사도스키와 유먼 모두 70% 정도까지 몸을 만들어 시즌 준비에는 전혀 무리가 없는 상황.
지난 8일 일본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한 사도스키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롯데 선수단은 깜짝 놀랐다. 사도스키가 비시즌 동안 미국에 머물면서 체중 10kg를 불려 온 것이다. 키가 190cm에 이르는 사도스키는 시즌 중 몸무게가 90kg를 채 넘지 않았다. 큰 키에 비해서는 좀 적게 나가는 편이었던 사도스키는 이번에 몸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롯데 주형광 투수코치는 "사도스키가 일부러 10kg를 찌웠다고 들었다. 지난 2년동안 사도스키가 시즌 초반에는 좋지 않았는데 그런 사실을 감안했는지 올해는 몸 관리도 철저하게 잘 했고 몸도 적당히 불려 왔다"며 흡족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주 코치는 "적정 몸무게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투수는 몸집이 좀 있어야 힘 있는 공을 뿌릴 수 있다. 사도스키가 불펜피칭을 하는 걸 보니 확실히 볼이 무게감이 생기고 스피드도 올라갔다. 올 시즌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도스키는 2년 연속으로 4월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는 곧 외국인선수 카드 한 장을 시즌 초반 쓰지 못하는 핸디캡으로 작용했고, 롯데의 시즌 초반 부진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줬다. 이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사도스키지만 약한 내구성 때문에 한때 롯데는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올해는 달라진 사도스키의 모습에 자연 기대를 걸어보게 만들고 있다.
유먼은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친화력과 안정적인 투구로 호평을 받고 있다. 주 코치는 "지금 유먼은 최고 구속이 143km정도 나온다. 알다시피 힘으로 찍어누르는 투수가 아니라 기교파에 가깝다"면서 "아직 전력을 다 하지 않고 실전피칭에 돌입하지 않아서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제구가 안정적인게 가장 돋보이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각도가 상당히 좋다"고 평했다.
또한 유먼의 피칭을 받았던 불펜 포수 최천만 역시 "70% 정도로 던지는 것 같은데 공이 날카롭게 들어온다. 체인지업을 엄지와 새끼 손가락을 제외한 세 손가락으로 던지는데 떨어지는 각도나 움직임이 위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영입 당시의 기대했던 모습을 아직까지는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두 외국인투수는 2월 중 두 차례에 걸쳐 타자가 타석에 선 상태에서 피칭을 하는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 뒤 3월 초순 연습경기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롯데의 운명을 짊어진 두 투수의 어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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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