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난적' 오만을 3-0으로 꺾고 올림픽 7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새로운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한국은 23일(한국시간) 새벽 무스카트의 술탄 카브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끝난 오만과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전반 1분 남태희의 선제골과 후반에 연속으로 터진 김현성, 백성동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승2무를 마크 승점 11점으로 2위 오만과 승점차를 4점으로 벌리며 남은 카타르전에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 런던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전반 시작과 동시에 남태희의 벼락같은 슈팅이 그대로 골로 연결되며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주심의 휘슬이 불리고 채 1분이 되지 않은 시각, 한국은 김현성이 머리로 떨어뜨려 준 공을 김보경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려줬고 이를 남태희가 기다렸다는 듯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 선제골을 터트리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그 동안 중둥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선제골을 기록하지 못했던 한국으로선 이날 승부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결승골이 된 귀중한 골이었다.
이후 한국은 전반 26분 골키퍼 이범영이 공을 빨리 처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페널티 에이리어 안에서 간접 프리킥을 내주며 큰 위기를 맞았지만 오만 알 하드리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남은 시간 선제골을 기록한 남태희와 이날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김보경을 앞세워 추가골 사냥에 나섰지만 그대로 1-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한 골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가던 한국은 후반 20분이 넘어가면서 김현성과 백성동이 3분 간격으로 릴레이골을 터트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 22분 상대 알 자브리의 파울로 좋은 프리킥 찬스를 얻은 한국은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현성이 그림 같은 백헤딩으로 두 번째 골을 기록, 2-0으로 앞서나갔고 이후 2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백성동이 김보경의 스루패스를 받아 세 번째 골까지 성공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3-0이 된 직후 오만 관중들이 그라운드에 물병과 오물 및 폭죽까지 던지며 소란을 피워 경기가 10분 가량 중단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됐지만 한국은 침착히 실점 없이 경기를 3-0으로 마무리하며 올림픽 7회 연속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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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