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균재 인턴기자] 중동에 대비하고 나왔던 맞춤 수비 전략이 빛을 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개인기가 좋은 오만을 맞아 미드필드에서부터 강한 압박 수비와 집중력 있는 수비로 오만의 공격을 틀어막고자 했던 전략이 대성공을 거뒀다.
23일(한국시간) 새벽 무스카트서 끝난 오만과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서 국가대표 수비로도 활약하는 홍정호-김영권 중앙 수비라인 조합은 든든함 그 자체였다.

상대 공격수보다 한 발 빠른 볼 처리와 영리한 예측 플레이로 오만에 기회를 주지 않았다. 측면 수비수 오재석과 윤석영도 적절한 오버래핑과 적극적인 수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일차 수비가 뚫린다 싶으면 재빠르게 반칙으로 끊어내는 등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어내는 것이 돋보였다. 동료 수비가 뚫렸을 때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커버 플레이도 잘 이뤄졌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박종우와 한국영의 플레이도 빛났다. 이들은 한국의 포백 앞에 위치해 오만의 공격을 지연시키는 일차 저지선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 냈다. 박종우는 후반 22분 김현성의 헤딩 골을 어시스트하며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자신의 정확한 오른 발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이들의 활약 덕에 오만의 공격수들은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 홈에서 완패를 당했다. 오만의 에이스 알 하드리가 공을 잡기라도 하면 등을 돌리지 못하게끔 한국 수비진들이 번갈아 가며 마크했고 뚫리면 반칙으로 끊어냈다.
하지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반 26분과 28분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고 거친 태클로 경고도 받았다. 하지만 이 모든 위기 상황을 차치하더라도 이날 한국의 수비는 좋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깊은 태클에 대한 자제와 경고 관리, 양쪽 윙백들의 정확한 크로스 능력만 가다듬는다면 올림픽 본선에서 세계적인 팀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의 훌륭한 경기력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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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