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욱, “좌·우 가리지 않고 3할 치겠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2.23 06: 27

LG 내야수 서동욱(28)이 올 시즌 진정한 스위치 타자이자 전문 내야수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작년 서동욱은 112경기에 뛰면서 데뷔 후 1군 무대 최다출장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부터 팀 내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서동욱이 포수와 유격수, 그리고 중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LG는 주전들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서동욱은 반복되는 포지션 이동에도 불구하고 개인 통산 최고 타율과 최다 홈런을 올렸다.
서동욱에게 지난 시즌이 1군 선수로 자리 잡은 시즌이었다면 올 시즌은 팀의 핵심선수로 올라서는 시즌이 될 수 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서동욱은 수비 자리를 확고히 하고 보다 정확한 스위치 타자가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서동욱은 “올 시즌 팀에서 내가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되기를 원하기 보다는 한 두 포지션에 정착하고 집중하는 걸 원하고 있다”면서 “2루수 혹은 1루수를 보게 될 것 같은데 아직 주전경쟁 중이다. 시범경기까지는 가야 주전 자리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올 시즌에는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무한경쟁 체제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유지현 수비 코치 역시 “(서)동욱이가 2루를 편하다고 하고 팀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2루를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동욱이는 작년처럼 멀티플레이어로 뛰는 것 보다는 하나 혹은 두 포지션에 전문적으로 전념하게 하려한다”고 밝혔다.
서동욱이 내야진 한 자리를 꿰찰 경우, LG 내야진은 공수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다. 현재로선 3루수 정성훈을 제외하면 확실한 주전 내야수는 없는 상태. 서동욱은 작년 2루에 자리한 215⅔이닝 동안 단 하나의 실책을 기록했고 1루수로서는 타율 2할9푼3리를 올렸다. 어느 위치에서든 자신의 몫을 다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서동욱은 스위치 타자로서는 미완성이었다. 좌타자로선 3할1푼1리 홈런 7개를 쳤지만 우타자로선 겨우 9푼7리 무홈런에 그쳤다. 서동욱은 “오른손으로도 잘 칠 수 있다. 조금 어색한 감은 있지만 스위치를 포기할 마음은 없다”고 강조했다.
LG 김무관 타격 코치 역시 서동욱에 대해 “좌타에 비해 우타의 타율이 낮지만 아직 스위치를 포기하기엔 이르다. 팀 내 우타자가 적은 만큼 우타자로서 성장한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서동욱은 “좌·우에서 모두 3할을 치겠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우타석에서 고전한 면도 없지 않다. 아프지만 않고 꾸준히 출장만 한다면 개인성적은 따라온다고 믿는다”며 2012년을 더 높이 도약하는 해로 만들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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