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경쟁' 강귀태, "후배들 성장은 좋은 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2.23 06: 27

"내가 언제까지 할 수 있겠나. 후배들이 크는 것이 팀이나 나에게 좋은 일이다".
넥센 히어로즈의 포수 강귀태(33)가 뒤늦게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연봉 협상이 늦어지면서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강귀태는 지난 1일 지난해(1억 원)보다 20% 삭감된 8000만 원에 재계약을 체결한 뒤 19일 일본 가고시마 2차 캠프에 합류했다.

강귀태는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33경기 출장, 81타수 19안타 1홈런 10타점 4득점 타율 2할3푼5리에 그쳤다. 그 사이 지난해 신고선수로 팀에 입단한 허도환(28)이 주전 마스크를 썼다. 허도환 외에도 이해창(25), 신영재(25), 지재옥(24) 등 젊은 선수들이 애리조나에서 나란히 실력을 키웠다.
19일 일본 출국을 앞두고 만난 강귀태는 "후배들이 크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내가 언제까지 할 수 있겠나. 후배들이 빨리 성장하는 것이 팀이나 나에게도 좋은 일이다"라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 대한 경계 대신 선배로서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시진(54) 감독과 김동수(44) 배터리코치는 아직 1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 대신 가장 경험이 풍부한 강귀태에게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1998년 현대에 입단한 강귀태는 2002년부터 1군에 출장해 통산 804경기 464안타 31홈런 타율 2할5푼6리를 기록하고 있다.
김 코치는 애리조나 캠프 도중 "포수는 단기간 배운다고 크는 게 아니다. 몇 년 동안 꾸준히 경험하면서 스스로 노하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있는 선수들은 너무 어리다"며 "(강)귀태가 주전으로 나서고 (허)도환이가 뒤를 받쳐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생각도 마찬가지.
강귀태는 이에 대해 "나도 경험이 없다. 나는 풀타임으로 뛴 적이 많지 않다. 다른 선수들도 뛰면서 배우면 늘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캠프 대신 강진 훈련을 소화한 그는 "강진에서도 똑같이 열심히 훈련했다. 아픈 곳 없이 잘 운동했다. 다만 추운 날씨 때문에 실내에서만 연습한 것이 아쉽다. 일본 가서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겠다"고 올 시즌 준비에 임하는 각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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