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선의 중심? 나지완의 변화와 괴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2.23 10: 10

"힘이 장난이 아니다".
KIA 거포 나지완(26)은 지난 22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서 괴력의 홈런포를 날렸다. 1-3으로 뒤진 8회초 1사후 상대투수의 직구를 후려쳐 중월 홈런을 날렸다. 오키나와 실전캠프에서 나온 첫 대포였다.
홈런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괴력을 느낄 수 있다. 주니치의 스프링캠프지로 이용하고 잇는 차탄구장의 외야는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강풍으로 유명하다. 풍력 발전기가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바람이 거세다. 더욱이 이날은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거센 역풍이 불었다.

외야의 잘 맞은 뜬공은 모두 평범한 플라이로 외야수 글러브에 들어갔다. 그런데도 나지완의 타구는 역풍을 뚫고 130m 이상 날아갔다.  타구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자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바람만 아니었다면 150m까지 날아갔을 것"이라는 이건열 타격코치의 말이 허풍은 아니었다.  
더욱이 일본의 저반발 공인구를 상대로 터트린 홈런이었다. 일본은 작년부터 반발력이 줄어든 이른바 '나지 않는 공'을 쓰고 있다. 각 구단의 홈런수가 격감했고 타율이 급추락했다  나지완이 아무렇지도 않게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힘 하나는 장사라는 평가가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힘 뿐만은 아니었다. 정교함에도 눈을 떴다 나지완은 작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3할을 넘기면서 타격에 눈을 떴다. 변화구 대응력이 생겼고 가벼운 스윙으로 안타를 많이 생산했다. 나지완은 "작년에는 모든 것을 작게 했다. 가벼운 컴팩트 스윙을 하더라도 타구가 멀리 나간다는 것을 실감했다. 올해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비단 나지완의 변화는 타격 뿐만이 아니다. 외야수로 본격출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선동렬 감독은 나지완에게 95kg까지 감량을 지시했다. 실제로 각고의 노력을 펼친 끝에 날렵한 몸매가 됐고 몸놀림도 가벼워졌다. 수비수로 기용하면서 운용폭을 넓히려는 계획이다.
나지완의 올해 목표는 20홈런과 80타점 이상. 그는 "상대에게 두려움을 주는 타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보다 가벼운 스윙을 하면서도 괴력을 놓치지 않는 나지완이 KIA 타선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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