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김용만 등 남자 방송인들이 지상파를 종횡무진하고 있다면 케이블채널에서는 최화정, 김원희, 이승연, 이소라, 이미숙 등 여자 연예인들이 단독 MC로 나서 약진하고 있다.
지난 22일 올'리브는 “최화정이 올'리브 리론칭 1주년을 맞아 기획한 케이블 최초의 초대형 데일리 푸드쇼 ‘올'리브쇼’의 메인 MC를 맡았다”고 밝혔다. 오는 3월 12일부터 매일 오후 12시에 방송되는 ‘올'리브쇼’는 연예계를 대표하는 미식가로 지난해 올'리브의 ‘푸드에세이–최화정의 아침밥상’을 통해 수준급의 요리 솜씨를 과시한 바 있는 최화정을 통해 2040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 모든 것을 조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일에는 스토리온 ‘김원희의 맞수다’가 첫 방송됐다. ‘맞수다’는 독특한 사연을 가진 한국의 1%를 스튜디오로 초대해 10대10 토크 배틀을 펼치는 프로그램. 맞수팀의 주장 역할을 맡은 고영욱과 성대현, 김효진과 김새롬의 공방을 김원희가 편안하면서도 재치있는 말솜씨로 이끌어 가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모델 출신 방송인 이소라는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진행 실력을 자랑한다. 2009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 런웨이’는 올해로 네 번째 시즌을 맞았다. 이소라는 역시 지난 1월 28일 첫 방송된 ‘프로젝트 런웨이 시즌4’의 진행과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이다. 시즌1부터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프로젝트 런웨이’는 이소라가 소화하는 파격적이고 패셔너블한 의상으로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5월 시작한 스토리온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는 주부 방청객 100인이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매회 제시되는 주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승연은 자신의 경험담을 프로그램에 녹여 내며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꾸밈없이 웃기도 하며 친근함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현재 종영했으나 배우 황신혜가 진행했던 스토리온 '렛미인'과 ‘이미숙의 배드신(Bad Scene)’도 톱스타 여자 배우의 첫 단독 MC 도전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16부작으로 기획된 ‘배드신’은 이정재 이수근 공형진 엄홍길 정선희 박지윤 오윤아 곽경택 등 토크쇼 출연이 뜸한 유명인들의 참여로 화제가 됐으며 대반전 메이크오버쇼 황신혜의 ‘렛미인’은 외모로 고통 받는 여성들의 인생 갱생 프로젝트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유독 케이블채널에서 여자 연예인들의 MC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배경에는 20대~40대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케이블 콘텐츠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과 방청객과 대화를 나누며 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에 여자 연예인이 더 적합하다는 점이 존재한다. 여자 스타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따라하고자 하는 욕망을 자극함과 동시에 오랜 시간 방송 생활을 하며 쌓은 친근함을 무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결과도 나쁘지 않다. tvN, 스토리온, 올'리브, 온스타일을 보유한 CJ E&M의 한 관계자는 “TV 출연이 드문 여자스타들이 케이블채널을 통해 MC로 출연하고 있다. 반응이 좋기 때문에 우호적으로 다음 시즌도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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