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이런 생각을 한다. 전혀 다른 종목의 선수들을 비교하며 누가 더 뛰어난 선수인지 말이다. 하지만 이를 비교할 방법이 없었다. 종목마다 발달되는 근육이 달랐고, 이에 대한 절대적인 수치가 없기 때문. 하지만 이제는 선수들에 대한 비교가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배스킷볼 시티서 열린 '나이키 이노베이션 서밋' 행사서 기존의 나이키+ 디지털 기술이 진화된 제품들을 선보였다. '나이키+ 농구(Nike+ Basketball)과 나이키+ 트레이닝(Nike+ Training)'이 그것.
2006년 첫 선을 보인 나이키+는 사용자의 활동을 측정하고 동기를 부여, 궁극적으로 능력을 향상시켜 주기 위해 개발된 디지털 제품과 경험의 결합이다. 사용자의 성과를 추적하고, 데이터를 다른 이들과 공유함으로써 우수한 성과를 내고, 그에 대한 비교로 서로 경쟁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나이키퓨얼(NikeFuel)이라는 것으로 측정된다. 나이키퓨얼은 사용자의 스포츠 활동에 대한 궁극적인 측정기로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 많은 나이키퓨얼을 얻는다. 이는 농구를 하든, 조깅을 하든 상관이 없다. 이는 퓨얼 포인트(Fuel Point)로 나타낼 수 있다.
이날 선보인 나이키+ 농구와 나이키+ 트레이닝은 신발 밑창에 나이키+ 운동 센서와 칩을 심어 넣어 사용자의 몸무게와 키 등을 고려, 뛸 때 신발에 전해지는 압력과 중력, 체공시간 등을 계산해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이는 다시 나이키의 퓨얼 포인트로 바뀌게 된다. 이 퓨얼 포인트로 사용자간의 운동능력을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로 꼽히는 로저 페더러와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웰터급 챔피언 복서 매니 파퀴아오를 비교할 수 있다는 뜻. 두 선수의 종목이 전혀 다른 테니스와 복싱이지만 나이키+ 기술이 적용된 신발을 신고 운동을 하면, 운동 능력에 따라 얻게 되는 퓨얼 포인트로 비교할 수 있게 된다. 나이키는 다른 사람과 경쟁, 자신의 기량 발전을 퓨얼 포인트로 확인하게 됨에 따라 사용자의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나이키+ 농구의 경우에는 농구화를 신고 경기에 뛸 경우, 경기를 분석해 퓨얼 포인트로 점수를 변환시킨다. 이러한 과정이 매경기 진행되면 사용자의 운동 능력 변화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이 변화에 따라 나이키+ 농구는 농구 선수들과 코치들이 메시지를 통해 조언을 하게 된다. 또한 쇼케이스(Showcase) 모드를 통해 영상을 찍어 운동 통계자료를 넣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공유할 수 있게 한다.
나이키+ 트레이닝도 마찬가지다. 나이키+ 트레이닝은 훈련 과정을 통해 사용자의 점프 높이, 발 빠르기, 운동 반복 횟수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시켜 준다. 특히 나이키+ 트레이닝은 파퀴아오와 페더러, 미국 단거리 육상스타 앨리슨 펠릭스, NBA의 스타 플레이어 르브론 제임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이 다양한 집중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영상을 통해 알려주어 짧은 시간 안에 운동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돕는다. 이 과정에서 생긴 통계는 SNS를 통해 공유 및 비교가 가능하고 순위까지 매겨지게 된다.
한편 스티븐 올랜도 나이키 디지털 스포츠 부사장은 "퓨얼포인트는 운동을 하는 이들의 동기 부여를 이끌어 낸다. 또한 현재 나이키는 퓨얼포인트를 통해 나이키의 특별한 행사에 초대하거나 기부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 또한 사용자들에게 목표를 설정, 동기부여를 할 수 있게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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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운동 능력을 확인하고 있는 매니 파퀴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