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가 팬들 앞에서 숨겨진 예능감을 뽐내며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2일 오후 제주 클럽하우스에서는 제주 MBC 프로그램 ‘얼씨구나 우리동네’ 녹화가 진행됐다. 이 날 녹화에는 선수단 및 구단 전직원과 팬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첫 번째 순서로 제주식 윳놀이인 ‘넉둥배기’를 통해 맞대결하는 ‘우리동네 넉둥배기’가 진행됐다. 박경훈 감독과 서포터스가 한 팀이 되어 진대성, 김선진, 한용수 등 신인 선수들과 승부를 겨뤘다. 프로에 데뷔하기 전 예능 신고식을 먼저 치른 신인 선수들은 아쉽게 패했지만 숨겨둔 재치와 유머를 마음껏 발휘하며 녹화장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이어진 장기자랑 대결인 ‘우리동네 차차차’에서 제주의 예능감은 절정에 이르렀다. 강수일은 구단 영양사와 깜짝 듀엣을 결성, 싸이의 낙원을 열창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요청했고 MC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K리그 시상식에서 춘 셔플댄스를 재연하기도 했다.
‘꽃미남’ 미드필더 송진형은 수려한 외모와 달리 음정 불안을 보이며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냈으며 이외에도 신인 노성찬과 성남에서 이적해 온 송호영도 발군의 노래 실력을 선보여 녹화장을 찾은 팬들과 선수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올해 팀 창단 30주년을 맞이해 팬 사인회, 봉사활동, 연간회원권 판매, 이마트 내 홍보 부스 설치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제주도 내 축구붐 조성과 홈경기 관중 증대를 위해 힘쓰고 있는 제주는 이날 녹화를 통해 팬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제주의 변명기 대표이사는 “팬들이 원하는 곳이라면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 이번 녹화를 계기로 제주도민들이 제주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시고 경기장에 찾아와 주길 바란다”며 팬들의 성원과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제주와 함께하는 ‘얼씨구나 우리동네’는 3월 13일 오후 6시30분 제주 MBC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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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일(위), 송진형(아래)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