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톱타자' 이치로, 올 시즌은 3번타자로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2.23 15: 33

미국 시애틀 매리너스의 톱타자 스즈키 이치로(39)가 올 시즌에는 3번타자로 나선다.
일본 은 23일 "에릭 웨지 감독이 '올 시즌에는 득점 기회를 늘리고 싶어 이치로를 3번타순에 놓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리너스는 지난해 팀 타율 2할3푼3리, 556득점으로 각각 30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쳤다. 득점력을 높이는 것이 팀의 가장 큰 과제다.

웨지 감독은 팀의 새로운 1번타자로 이적 3년차인 숀 피긴스(32)를 낙점했다. 피긴스는 LA 엔젤스 시절 리드오프로 이름을 날렸으나 매리너스 이적 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2년간 2번타자로 뛰었다.
웨지 감독은 지난 시즌 후부터 이치로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타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20일 최종 결정을 내렸다. 메이저 통산 1733경기에 출장해 1720경기에서 1번타자로 뛰었던 이치로기에 타순을 바꾼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치로는 "(타순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했다. 정신적으로도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이제 평범한 일이 됐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위 신문에 따르면 이치로가 메이저리그에서 3번타자로 출장한 것은 13경기 뿐. 그러나 이치로는 13경기에서 3타점 타율 3할5푼3리를 기록하며 11년 통산 타율(.326)보다 더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전에는 1997년부터 3년간 오릭스에서 주전 3번타자로 출장했다. 이치로는 3번으로 나선 경기에서 통산 399경기 56홈런 259타점 3할9푼9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일본 9년 통산 타율은 3할5푼3리.
이치로는 지난해 184안타 2할7푼2리의 타율로 이치로답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200안타는 물론 골드글러브, 올스타전 출장 등 10년 동안 이어오던 연속 기록이 한순간에 깨졌다. 재계약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치로는 결국 자존심과도 같았던 톱타자 자리를 넘겨줬지만 담담하게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39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재도약을 꿈꾸고 있는 이치로가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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