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요미우리에도 대패하며 연습경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화는 23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서 0-14 참패를 당했다. 21일 요코하마 DeNA전 1-6, 22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 1-12 완패에 이어 요미우리에도 대패한 한화는 3전 전패로 일본팀 상대 연습경기 일정을 마쳤다. 그야말로 악몽 같은 3연패였다.
이날 경기도 한화가 먼저 찬스를 잡았다. 거액을 받고 소프트뱅크에서 요미우리로 스카우트된 외국인 투수 D.J 홀튼을 상대로 최진행-김경언이 연속 안타를 치며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여상이 유격수 땅볼, 신경현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찬스를 물거품시켰다.

한화 선발 김혁민은 2회까지 안타와 볼넷 하나씩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3회말 1사 후 사카모토 하야토의 유격수 쪽 땅볼 타구를 이대수가 뒤로 빠뜨린 게 발단이었다. 결국 후속 외국인 타자 존 보커에게 높은 공을 던지다 우월 투런 홈런을 맞으며 선취점을 헌납했다.
요미우리는 선발 홀튼이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데 이어 4회부터 특급 좌완 스기우치 도시야를 등판시켰다. 4년간 20억엔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소프트뱅크에서 요미우리로 옮긴 스기우치는 4회부터 6회까지 이여상에게 안타 하나를 맞았을 뿐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한 한화는 6회말 등판한 신인 최우석이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2사 만루 위기를 남겨놓은 채 강판됐다. 뒤이어 나온 윤근영이 밀어내기 볼넷 2개로 추가 실점했다. 한화는 부랴부랴 송신영까지 투입했지만, 후루키 시게유키에게 1루 쪽 내야 안타를 맞고 또 다시 실점했다. 6회에만 3안타·3볼넷·3실점.
한화는 7회초 3번째 투수 스캇 매티슨을 상대로 양성우-김경언이 연속 볼넷을 얻어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고동진이 삼진을 당했지만 피처 보크로 1사 2·3루로 이어진 찬스. 그러나 이여상의 중견수 뜬공 때 홈으로 쇄도한 양성우가 요미우리 중견수 마츠모토 테츠야의 송구에 걸려 태그아웃돼 허무하게 이닝이 끝났다.
한화는 7회말 송신영에게 아베 신노스케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맞으며 완벽하게 무너졌다. 송신영은 ⅓이닝 5피안타 1사구 5실점. 송신영을 구원한 장민제마저 볼넷과 실책에 보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추가로 2실점했다. 뒤이어 등판한 임기영도 등판과 함께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내줬다. 7회말에만 타자일순하며 7안타 4볼넷 1사구 1실책 9실점으로 자멸했다.
변명의 여지없는 대패였지만 수확도 있었다. 선발 김혁민이 3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막았고, 이어 등판한 유창식이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게 희망적이었다.
4회 마운드에 오른 유창식은 요코하마 DeNA에서 이적한 홈런왕 2회 우타 거포 무라타 슈이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도 1루 땅볼로 솎아냈다. 4회 2사 2루 위기에서는 전 타석에서 홈런을 친 보커를 바깥쪽 꽉 차는 직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waw@osen.co.kr

나하(오키나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