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식 위력투, 巨人전 참패 속 한화가 건진 수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24 06: 43

참패 속에서도 수확은 있었다.
한화는 지난 2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서 0-14로 참패를 당했다. 7회에만 타자일순으로 무려 9실점했고, 타선은 한 점도 뽑지 못한 무기력한 영봉패. 하지만 참패 속에서도 가능성을 발견했다. 2년차 좌완 투수 유창식(20)이 요미우리의 주력 타자들을 상대로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이다.
선발 김혁민에 이어 4회말부터 마운드에 오른 유창식은 첫 상대로 홈런왕 2회에 빛나는 오른손 거포 무라타 슈이치를 맞이했다. 초구부터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유창식은 볼카운트 2-1에서 5구째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무라타를 헛스윙 삼진 요리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1루 땅볼로 솎아낸 뒤 가메이 요시유키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침착하게 1루 땅볼로 유도한 후 1루 베이스커버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 오타 야스시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지무라 다이스케를 2루 땅볼, 사카모토 하야토를 3루 땅볼로 잡아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유창식은 전 타석에서 김혁민으로부터 투런 홈런을 터뜨린 외국인 타자 존 보우카와 맞딱드렸다. 역시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은 유창식은 2-3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꽉 차는 직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4땅볼로 깔끔한 피칭.
광주일고 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명성을 떨치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았던 유창식은 2011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 많은 7억원의 계약금은 유창식의 가능성과 그에 대한 기대치가 얼마나 크고 높은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고교 시절 혹사 여파로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26경기에서 1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6.6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고교 시절 강속구가 사라졌다. 시즌 후 곧바로 교육리그-마무리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여 와신상담했다. 애리조나 투산 1차 스프링캠프에서는 최고 146km를 던질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작년보다 확실히 두드러진다. 둔했던 몸놀림이 달라졌다. 그만큼 건강하다는 표시"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유창식 본인도 "작년에는 재활을 하느라 훈련이 제대로 못했다. 올해는 러닝과 웨이트로 군살을 많이 뺐다. 몸이 가벼워지다 보니 구위도 조금씩 살아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요미우리전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확인시키며 2년차 활약을 예고했다. 물론 보완해야할 점도 있다. 유창식은 "제구가 원하는 만큼 되지 않는다. 제구를 잡고 싶다"고 했다. 정민철 투수코치도 "원바운드성 볼이 나오는 건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분명한 건 구위 상승으로 작년과 달라졌다는 점이다.
연습경기 부진 속에서도 유창식의 성장에 희망을 얻는 한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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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오키나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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