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 이동욱, 난폭한 경험 뒤 기대되는 다음 행보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2.24 08: 03

배우 이동욱이 KBS 2TV 수목극 '난폭한 로맨스'를 끝내고 휴식에 들어간다. 지난 23일 드라마가 종영하면서 마음의 짐을 좀 덜었다. 이동욱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예상 외로 너무나 쓴 고배를 마셨다. 지난 해, 제대 후 곧바로 선택한 SBS 드라마 '여인의 향기'로 완벽한 컴백식을 치른 그는, 다음 작품인 '난폭한 로맨스'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해야했다. 하지만 이번 부진이 그에게 얼마나 큰 약이 될지, 그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건 왜일까.
'난폭한 로맨스'에서 이동욱은 다소 괴팍하고 이기적이지만 경호원 은재(이시영 분)를 만나 사랑을 알아가고 한 남자로서 성숙해가는 야구선수 무열 역을 열연했다. 다소 허당 기질이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때로는 코믹하게 망가지기도 했고 특유의 남자다운 매력을 과시하며 여심을 홀리기도 했다. 이동욱 특유의 댄디한 비주얼과 멜로 연기에 탁월한 강점이 이 드라마의 관전포인트가 됐다.
하지만 드라마가 흥행 면에서 고전하면서 주연 배우로서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동욱의 매력 하나로 끌고 가기엔 드라마의 전반에 걸쳐 상당한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미스터리를 가미한 대본이 흥미를 유발하기에 역부족이었고 여주인공 이시영과 조연으로 참여한 제시카의 존재감도 왔다리갔다리했다. 게다가 밖으로는 MBC '해를 품은 달'이란 괴물까지 적수로 만나고 말았으니 안팎으로 난국이었던 셈이다.

이동욱이나 이시영이 아무리 고군분투한 들 흥행의 불씨를 살려내기란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동욱은 전작인 '여인의 향기' 때와는 극심한 온도차를 느끼며 작품을 끌어가야 했던 것.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배우로서의 행보에서 또 한 번 큰 경험을 쌓았다.
이동욱은 비주얼로만 어필하는 청춘스타에 머물지 않는다. 스스로 탁월한 연기력과 동시에 작품을 고를 줄 아는 안목을 지닌 진짜 배우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동욱에게 '난폭한 로맨스'의 경험이 큰 보탬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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