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 마지막까지 쿨했던 로맨틱코미디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2.24 08: 23

이토록 쿨한 로맨틱코미디가 또 있을까? KBS 2TV 수목드라마 ‘난폭한 로맨스’가 질척거리는 것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지난 23일 종영한 ‘난폭한 로맨스’는 서로의 사랑을 잠깐이나마 의심했던 박무열(이동욱 분)과 유은재(이시영 분)가 다시 사랑을 확인하면서 해피엔딩을 맞았다. 은재는 강종희(제시카 분)의 옷을 입고 있는 자신을 구한 무열의 행동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스토커 양선희(이보희 분)는 은재와 종희를 납치해 옷을 갈아입힌 후 수영장에 동시에 빠뜨려 무열이 누구를 먼저 구할지 시험했다. 무열은 종희의 옷을 입고 있는 은재를 먼저 구했고 은재는 무열에게 왜 자신을 먼저 구했는지 차마 묻지 못하고 끙끙 앓았다.

무열은 무열대로 자신의 사랑을 의심하는 은재에게 섭섭해했고 은재는 은재대로 힘들 수밖에 없었다. 한 달 반의 해외 전지훈련이 끝난 후 두 사람은 어색하게 다시 마주했다. 은재는 “그때 그게 나인줄 어떻게 알았느냐?”면서 무열이 처음부터 자신을 먼저 구하려고 했음을 확신하고 물었다. 한 달 반의 시간이 두 사람의 사랑을 견고하게 만든 것.
사실 무열은 은재의 운동화끈을 보고 종희의 옷을 입고 있는 은재를 먼저 선택했다. 무열의 해명도 은재의 다그침도 없었지만 시간은 두 사람에게 믿음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이처럼 ‘난폭한 로맨스’는 방영 내내 로맨틱코미디에서 흔히 발생하는 오해와 갈등을 질질 끌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무열의 전 여자친구인 종희는 무열이 은재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깔끔하게 마음을 정리했고 심지어 무열과 종희에게 조언까지 했다. 잠깐이나마 두 사람이 수영장 사건으로 힘들 때 가장 먼저 은재를 챙긴 것도 종희였다.
이 드라마는 비록 5.4%(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의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했지만 쓸데없는 감정소비가 없었던 깔끔한 인물설정과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 전개가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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