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아이돌 동기' 엠블랙과 제국의 아이들이 나란히 회심의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09년 10월에 데뷔한 엠블랙과 2010년 1월에 데뷔한 제국의 아이들은 데뷔한지 2년여가 지난 현재, 일부 멤버들의 숨겨진 끼가 재발견되면서 뒤늦게 탄력을 받고 있다. 이들과 함께 데뷔해 먼저 정상급으로 올라선 비스트의 뒤를 이어 두 그룹 역시 한단계 도약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엠블랙은 마지막 '한 방'이면, 거의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스트에 비해 약하다고 평가돼온 멤버별 인지도를 크게 향상시키고 있는 것. 섹시한 퍼포먼스로만 알려졌던 이준은 지난 2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특유의 백치미를 발산하며 그야말로 '이준쇼'를 연출, 큰 인기를 모은 상태.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엠블랙의 기세에 강력 엔진을 달아준 셈이다.

앞서 엠블랙은 리드보컬 지오가 KBS '불후의 명곡2'에서 아이돌 답지 않은 발군의 노래 실력을 선보여 상승 기류를 탄 상태였다. 이어 올초 발표한 신곡 '전쟁이야'가 엠블랙의 이미지에 딱 맞아떨어지면서 엠블랙의 진가를 크게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보다 더 큰 '한 방'인 범대중적인 히트곡. 엠블랙은 연이어 후속곡을 발표하며 기세를 몰아간다는 전략이다.
제국의 아이들도 어렵게 기회를 맞았다. 광희와 동준이 예능에서 크게 활약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렸으나 음악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했던 제국의 아이들은 최근 임시완이 MBC '해를 품은 달'로 스타덤에 오르면서 또 한번 그룹에 관심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앞으로 관건은 '제국의 아이들'표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 엠블랙이 데뷔초부터 꾸준히 섹시한 퍼포먼스 그룹으로 어필해온 반면 제국의 아이들은 여러가지 색깔의 음악을 바꿔가며 시도해 아직 정해진 아이덴티티가 없는 상태. 시완 역시 22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 "이제 제국의 아이들에 맞는 음악을 찾아냈으면 좋겠다"고 토로한 바있다. 소속사도 함께 고민 중. 한 관계자는 "서둘러 컴백할 계획은 없다. 제국의 아이들에 맞는 음악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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