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안치용(33)이 4번 타자 테스트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SK는 24일 일본 오키나와 구지카와 구장에서 열리는 KIA와의 연습경기 선발 라인업에 다시 한 번 안치용을 지명 4번 타자로 내세웠다. 안치용은 지난 22일 일본프로야구 니혼햄과의 첫 연습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4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니혼햄전에서 안치용은 2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깨끗한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러나 1루주자 박재상이 3루까지 내달리다 아웃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두 번째 타석과 3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과 2루수 플라이에 그쳤고 9회 타석 때 김도현과 교체됐다.

첫 연습경기에서 3타수 1안타로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였다. 특히 주자를 둔 첫 타석에서 욕심내지 않고 우전안타를 치면서 기회를 만들려 했다.
그러나 동시에 아쉬움도 남겼다. 박재상의 2타점 적시타로 2-0이 된 3회 2사 2루에서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를 공략했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친 것이다.
이에 SK 코칭스태프는 안치용에 대해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4번 타자답게 볼을 잡아놓고 때리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첫 타석에서는 공격적인 배팅을 구사했으나 이후 타석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좋지 않은 볼에 방망이가 나갔다.
안치용이 4번 타자로 계속 나설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일단 다른 4번 타자 후보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모두 제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 캠프에 가지 못한 채 국내에서 훈련을 했던 이호준은 오키나와 캠프 합류하자마자 재활조로 갔다. 아직 다른 선수들의 훈련을 따라가기에는 근육이 만들어져 있지 않다는 판단에 '열흘 정도 몸을 만들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또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귀국하자마자 부친상을 당했던 조인성은 23일 일본 캠프로 와서 선수단에 합류했다. 닷새 정도 훈련을 쉰 탓에 최소 사흘 정도는 재활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또 다른 4번 타자 후보 정상호는 본연의 포수 임무에 충실하게 됐다. 조인성이 마스크를 쓸 경우 지명 4번 타자가 가능하지만 조인성이 없는 만큼 선발 포수로 하위타선에 배치되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전날(23일) 안치용과 정상호를 따로 불러 타격 조언에 나섰다. 직접 볼을 토스하면서 "중심을 되도록 뒤에 두고 치라"는 원포인트 레슨에 나섰다. 자꾸 볼을 따라 상체가 앞으로 나온다는 지적이다.
이 감독은 "안치용은 정상호, 조인성, 이호준 등과 함께 4번 타자 후보"라면서 "지금은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지만 수비에도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미국 캠프 때부터 이야기 해놓았다"고 설명했다. 안치용은 미국 캠프 때부터 박재상의 백업으로 좌익수 훈련에 집중했다. 일본 캠프에서는 여러 여건이 4번 타자로의 테스트 형식을 띠고 있는 것이다.
한편 KIA전 선발 라인업은 니혼햄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근우(2루수)와 박재상(좌익수)이 변함없이 테이블 세터를 꾸렸고 안치용의 앞뒤를 최정(3루수)과 박정권(1루수)이 감쌌다. 이어 김강민(중견수), 정상호(포수), 권용관(유격수), 조재호(우익수)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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