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대우, '태균 일본 스승' 찾아 특별 과외수업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2.24 11: 41

투수에서 타자로 다시 돌아가 맞이하는 시즌, 김대우(28,롯데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연일 매섭게 돌고 있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김대우는 2003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차 1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지만 고려대 진학을 선택했었다. 거액의 계약금을 제시 받았을 정도로 김대우는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지만 대학 시절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2008년 롯데에 계약금 1억 원을 받고 다시 들어오게 됐다. 내야수로 프로에 입단했던 김대우는 투수로 전향했지만 제구력 불안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그는 다시 타자 전향을 선언해 1루 미트를 끼고 방망이를 잡았다.
사이판-가고시마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서 김대우는 장타력을 과시하며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장타력은 자신 있다"는 김대우는 박종윤이 주전으로 내정된 1루 자리를 노리고 있다. 롯데에 많지 않은 좌타라는 점도 경쟁에서 유리한 점이다. 박정태 타격코치는 "기본적으로 공을 때리는 재주가 있는 선수"라고 기대를 보이고 있다.

김대우의 성공적인 타자 정착을 위해 롯데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롯데는 23일 가고시마 사츠마센다이에 위치한 지바 롯데 2군 훈련장을 찾아 연습경기를 가졌다. 그날 경기 전 롯데는 카나모리 에이지 지바 롯데 2군 타격코치를 찾아 김대우의 지도를 부탁했다. 지난해까지 지바 롯데 1군 타격코치를 역임했던 카나모리 코치는 2011년 지바 롯데 타격성적의 부진을 이유로 올 시즌 2군 코치를 맡게 됐다. 카나모리 코치는 1군 타격코치 당시 김태균을 지도하기도 했다.
이날 김대우와 카나모리 코치의 특별 과외는 약 30분 가량 이어졌다. 김대우는 궁금한 점에 대해 하나하나 물어봤고, 카나모리 코치는 귀찮은 기색 없이 알고 있는 걸 성심껏 가르쳤다. 롯데 이문한 운영부장은 "카나모리 코치가 일본에서는 알아주는 코치다. 오늘 경기를 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는데 마침 안면이 있는 카나모리 코치가 보여서 특별히 지도를 부탁했다"고 원포인트 레슨 성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부장은 "김대우는 이제 타자로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시기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코치들의 말을 들어보는 게 중요하다. 코치들은 각각 자신만의 지도 스타일이 존재하는데 대우가 그 가운데 하나만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된다"면서 "또한 박정태 타격코치도 카나모리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며 타격 이론에 대해 깊은 의견교환을 가졌다"고 했다.
그렇다면 김대우는 특별 과외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그는 "일본에서 유명한 코치님이라고 해서 많은 기대를 했다. 우리 코치님과 대략 80~90% 정도는 비슷한 이야기를 하더라"면서 "다른 부분은 일본식 야구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내겐 작은 한 마디가 큰 도움이 된다. 특별히 마련해 주신 자리인만큼 지도받은 것을 내 것으로 만들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일본 스프링캠프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야구 교류다. 비록 30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김대우에겐 특별한 하루였다. 이제 남은 건 소중한 인연을 자신의 기량 발전으로 승화시키는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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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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