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균재 인턴기자] 홍명보 감독이 언급했던 '황금세대'가 만개하지 못한 꽃을 제대로 피울 날이 다가오고 있다.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낸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지난 23일 인천공항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2009년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었을 때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한 가지는 올림픽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황금세대를 구가하는 게 꿈이었다. 선수들이 어디까지 성장해 줄지는 모르지만 지금처럼 잘 해준다면 짧게는 7~8년, 길게는 10년 이상 한국 축구를 짊어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황금세대'에 자신감을 보인 이유는 누구보다 선수들을 잘 알고 있고 그들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홍명보호는 2009년 출범해 U-20 월드컵 첫 국제대회에서 8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카메룬에 0-2로 패해 16강 탈락 위기에 처했지만 우승후보 독일과 두번째 경기서 1-1로 비긴 후 마지막 경기서 미국을 3-0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진출했다.

홍명보호는 16강전서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3-0으로 대파한 뒤 8강전서는 대회 우승을 거머쥔 가나와 만나는 불운을 맛봐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2-3으로 석패, 한국행 짐을 싸야 했다. 비록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축구의 '황금세대'를 예감케 했다.
홍명보호는 이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비록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었지만 동메달을 따낸 이란전은 2002 월드컵 이상으로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는 순간이었다.
당시 홍명보호는 이란과 3,4위 결정전서 후반 32분까지 1-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끈질긴 정신력과 조직력으로 연속 3골을 몰아 넣으며 4-3 대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동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에 대한 아쉬움보다 동메달의 진한 여운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던 '황금세대'였다.
황금세대는 하루 아침에 탄생한 것이 아니다. 홍 감독은 오랜 시간 동고동락했던 선수들에게 믿음과 신뢰의 리더십을 펼쳤다. 2009년 U-20 월드컵 이후 몇 명의 선수들만 걸러낸 채 지금까지 쭉 똑같은 선수들과 함께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올림픽 최종예선 오만전에 포함된 22명의 엔트리를 분석해 보면 해답은 나온다. 22명 중 2009년 U-20 월드컵 멤버가 12명이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멤버도 11명이나 된다. 올림픽 예선에 뛰지 못했던 홍명보호의 에이스 구자철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비율이다. 수치에서 알 수 있듯 홍 감독은 자신의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변치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홍명보호와 '황금세대'에 남겨진 숙제는 런던 올림픽이다. 그동안 만개하지 못했던 꽃을 런던에서 활짝 피우는 일만 남은 것이다. 지난 2009년의 아쉬움과 3위로 마감했던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홍명보호와 '황금세대'가 지난 날의 아픔과 상처를 뒤로하고 꺾였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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