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기 귀국' 최대성, "어디서 하든 야구는 똑같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2.24 16: 37

뜻하지 않은 부상을 입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24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최대성(27, 롯데 투수)은 "괜찮다. 아직 시즌이 시작한 것도 아니다"고 개의치 않았다. 일본 가고시마 2차 캠프 도중 오른쪽 오금 통증으로 조기 귀국한 뒤 재활군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쏟아내고 있다.
최대성은 "몸상태는 좋다. 검진을 받았는데 크게 이상이 없다고 한다. 단순 근육통에 불과하다. 관리만 잘 하면 문제없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토록 바라던 전훈 캠프 도중 귀국 통보를 받았을때 어떤 심정이었을까. 최대성은 "오랜만에 (전훈 캠프에) 가서 기대가 컸던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아직 시즌이 시작한게 아니다. 조급하지 않고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된다. 아직은 여유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잘 해야 한다는 의욕이 앞선 건 아닐까. 최대성은 "의욕이 앞선 건 아니다"고 고개를 가로 저은 뒤 "운동 선수라면 누구나 근육통이 올 수 있다. 그저 운이 없다고 생각할 뿐이다. 의욕이 넘쳐 오버했다면 팔꿈치 또는 어깨에 탈이 나지 않았겠냐"고 했다.

최대성은 150km대 광속구를 구사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파이어볼러. 그렇지만 그의 이름 앞에는 '새가슴'이라는 달갑지 않은 오명이 따라 다닌다. 하지만 최대성의 생각은 달랐다.
"새가슴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자기 공을 못 던지는 사람을 새가슴이라고 하잖아. 진짜 새가슴이었다면 150km 넘게 던지지 못했다. 스트라이크 존에 넣기 위해 밀어 넣는 느낌으로 던지지 않았겠냐. 개인적으로는 새가슴이라는 표현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 그저 기술이 부족해 그렇다고 본다. 하지만 주변에서 그렇게 본다면 바꿔야 하지 않을까".
이른바 영점을 바로 잡기 위해 투구 자세로 조금 바꿨다. "쉽게 설명하자면 활이나 총을 쏠때 상체의 움직임이 크면 정확성이 떨어진다. 그러한 부분을 고치기 위해 하체 위주로 던지고 있다. 컨트롤은 어느 정도 마음에 든다". 일본 가고시마 캠프든 김해 상동구장이든 야구는 똑같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그저 장소만 바뀌었을 뿐이다".
입대 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여유 만만한 모습이었다. 최대성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는 해야 한다는 의욕 만으로 덤볐다. 지금은 조금씩 풀어가는 과정을 생각하고 있다. 나 자신을 컨트롤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운드 위에서 힘으로만 윽박지르던 그는 서서히 느림의 미학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용훈, 송승준, 김사율 등 고참급 투수들의 아낌없는 조언 속에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최대성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모든 선수들이 생각하는 건 다 똑같다. 중요한 순간에 벤치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로서 마운드에 올라 위기를 막은 뒤 덕아웃으로 걸어오며 팬들의 환호를 느끼고 싶다. 모든 선수들의 로망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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