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 버저비터 위닝샷' LG, SK에 접전 끝 신승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2.25 09: 43

[OSEN=김희선 인턴기자] '고춧가루 부대'끼리 만났다. 잘나가던 원주 동부 프로미의 17연승을 저지한 서울 SK 나이츠와 함지훈 효과로 7연승을 달리던 모비스를 격퇴한 창원 LG 세이커스의 맞대결에서 홈팀 LG가 승리를 챙겼다.
24일 창원실내체육관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라운드 경기서 LG가 SK를 73-71로 꺾었다. 막판까지 승패를 알 수 없었던 치열한 경기는 결국 외곽슛이 연속으로 폭발한 LG의 승리로 끝났다. 애론 헤인즈는 동점 상황에서 경기 종료와 동시에 버저비터 위닝샷을 터뜨리며 이날의 주인공이 됐다.
두 팀은 전반전부터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쳤다. 1쿼터 초반 LG가 변현수의 외곽슛과 되살아난 문태영을 앞세워 SK에 근소하나마 리드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더블더블의 사나이 알렉산더 존슨이 추격을 주도하며 결국 1쿼터를 19-18, 1점차로 마무리했다.

2쿼터에서도 양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초반 SK가 김민수의 연속 득점과 존슨의 야투로 점수를 벌며 18-24, 6점차로 점수를 벌렸으나 두 자릿수로 도망가는 데 실패하며 LG의 추격권 안에 들었다.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리바운드를 쓸어담은 송창무의 활약이 빛난 가운데 역전에 성공한 LG는 37-34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LG는 한 번 되찾은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외곽이 살아난 LG는 3쿼터 시작 2분 30초 만에 변현수가 연달아 3점포를 성공시키며 47-38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김선형이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다시 LG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SK는 존슨의 자유투와 변기훈의 3점슛을 묶어 53-5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으나 3쿼터 종료 직전 얻어낸 김민수의 자유투가 2구 모두 실패로 돌아가며 역전하지 못한 채 3쿼터를 끝냈다.
동점 상황에서 시작한 4쿼터는 초반 3분 여 가량 득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팽팽했다. 침묵을 먼저 깬 팀은 LG였다. 오용준의 미들슛이 실패로 돌아간 것을 헤인즈가 이어받아 먼저 균형을 깼다. 이후 두 팀은 서로 2점슛을 주고받으며 한 골 차 승부를 이어갔다. 김선형이 헤인즈의 무릎 사이로 공을 흘리며 묘기에 가까운 플레이로 돌파에 성공, 59-61로 앞서갔지만 변현수가 신들린 듯 3점슛을 꽂아넣으며 65-64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LG는 경기 종료를 1분 30초 남겨두고 존슨을 묶어두던 송창무가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나며 위기를 맞았다. SK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반격했고 김선형과 헤인즈가 득점을 주고받으며 공방을 이어갔다. 김선형이 마지막 6초를 남겨놓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기막힌 슛을 성공시켰으나 승리의 여신은 LG편이었다. 6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공은 헤인즈에게 이어졌고, 헤인즈는 정확한 미들슛으로 쏘아 림을 통과시켰다. 버저비터 위닝샷이었다.
변현수는 이날 3점슛만 6개를 성공시키며 22득점으로 헤인즈(29득점 14리바운드)와 함께 LG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변현수의 3점슛은 경기 종료를 앞둔 박빙의 상황에서 터진 쐐기포라 더욱 값졌다. LG는 20승 32패로 7위를 유지했다.
반면 SK는 존슨이 부상에서 복귀한 후 5번째 더블더블(26득점 12리바운드)으로 분투하고 김선형(17득점 6어시스트)이 재치있는 플레이와 빠른 속공으로 흐름을 돌리려 애썼지만 승부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SK는 이날 패배로 부산에서 KT 소닉붐을 이긴 고양 오리온스에 밀려 9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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