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메이저리그에서 몇승이나 거둘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2.25 07: 17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6, 텍사스 레인저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일본 야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다르빗슈가 미국 애리조나 텍사스 스프링캠프에서 첫 훈련을 가진 지난 23일(한국시간) 15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들면서 다르빗슈에 대한 일·미 양국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자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연봉(6년간 6000만 달러)을 받고 미국에 진출한 다르빗슈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매일같이 주요 스포츠 언론마다 다르빗슈의 활약을 예상하는 야구계 명사의 말이라던지 다르빗슈의 생활, 다르빗슈 기념품의 판매 현황까지 수많은 일들을 화제로 삼고 있다.

그러던 중 일본 에서 24일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도카이대학의 한 준교수가 '세이버 매트릭스' 프로그램을 통해 다르빗슈의 올 시즌 성적을 예상한 것이다. '세이버 매트릭스'는 영화 로 잘 알려진 빌 제임스가 창시한 통계학적 야구 분석법이다.
도리고에 노리오 준교수는 이 이론의 지표를 사용해 다르빗슈가 메이저리그 1년차에서 얼마나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는지를 연구했다. 위 신문은 "그 결과 '다르빗슈가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지킬 경우 12승에서 16승을 거둘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전했다.
도리고에 교수는 먼저 마쓰자카 다이스케, 노모 히데오 등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투수들의 일본 성적과 미국 진출 첫해 성적을 비교했다. 이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DIPS(투수 자체의 능력으로 통제 가능한 항목- 삼진, 볼넷, 몸에맞는볼, 홈런, 고의사구) 등을 바탕으로 다르빗슈의 예상 성적을 산출해냈다.
이 교수는 "지난해 메이저리에서 16승을 거둔 레인저스의 A J 윌슨이 다르빗슈의 수식과 비슷하다"면서 최고 승수를 16승으로 잡은 이유를 밝혔다.
지금까지 많은 야구계 인사들이 다르빗슈의 올 시즌 승수를 "10승 이상"이라고 전망했지만 이처럼 논리적인 수치를 통해 구체적인 승수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또한 이처럼 과학적으로 한 투수의 예상 승수를 구하고 발표하는 것 또한 전무후무한 일이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고 미국으로 진출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다르빗슈가 과연 위와 같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하다. 다르빗슈의 어깨에 미국의 기대와 일본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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