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5선발 경쟁, 후보가 무려 6명으로 윤곽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2.25 07: 16

'5선발 후보만 6명'.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52) 감독이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선언한 게 바로 투수진의 무한 경쟁이다. 정대현-김사율-강영식-이명우 네 명을 제외한 투수 전원을 선발 후보로 놓고 사이판과 가고시마 캠프를 거치며 저울질했다.
선발 진입을 목표로 투수들은 구슬땀을 흘렸고, 이제 조금씩 선발 경쟁의 밑그림이 드러나고 있다. 일단 송승준-라이언 사도스키-쉐인 유먼-고원준 으로 4선발을 갖출 전망이다. 이제 남은 자리는 5선발 한 자리. 양 감독은 "이제까지 가졌던 연습경기에서 투구수 관계 없이 2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선발 후보로 생각하면 된다"고 밝힌 가운데 모두 6명의 투수가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제까지 롯데는 일본팀 2경기, 대학팀 1경기, 자체 청백전 2경기 등 모두 5번의 연습경기를 가졌다. 연습경기를 치르는 동안 롯데는 보직이 정확하게 결정되지 않은 10명의 투수를 기용하며 기량을 점검했다. 이들 가운데 최소 2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이용훈, 이재곤, 김수완, 진명호, 박동욱, 김명성 등 모두 6명이며 이경우, 이웅한, 김성호, 박시영 등 4명은 1이닝만 던졌다. 양 감독의 말 대로라면 현재까지 선발 경쟁을 벌이는 투수는 모두 6명이다.
이용훈은 코칭스태프가 꼽은 가장 많이 좋아진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제구가 안정되고 직구 볼 끝에 힘이 붙었으며 체인지업의 각도가 예리해 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양 감독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만족을 표하고 있고 이용훈 역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준비 중"이라고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다. 연습경기에는 2번 등판해 최고구속 142km를 찍었으며 4이닝 2탈삼진 2실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에 빠지며 중간 계투로 전환했던 이재곤은 명예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양 감독은 "작년 이맘때 이재곤 컨디션은 정말 좋았다. 그래서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낼까 생각까지 했었지만 결국 시즌 성적은 좋지 않았다"며 "올해는 반대로 감각을 찾아가는 중이다. 지금까지 썩 좋지는 못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시즌 중 기대된다"고 했다. 이재곤은 연습경기서 4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수완은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다. 지금까지 5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며 삼진도 5개를 솎아냈다. 지난 시즌과는 다르게 지금은 주무기인 포크볼이 스트라이크 존 바로 앞에서 예리하게 떨어지고 있다. 다만 고민거리는 체중이 불어나지 않는 것. 캠프에 참가한 뒤 2kg가 늘어 70kg가 나간다. 식사 때마다 코칭스태프가 김수완의 식사량을 점검하며 증량에 신경쓰고 있다.
여기에 진명호, 박동욱, 김명성도 각각 2이닝 이상씩 던지며 선발 경쟁중이다. 최고구속 150km에 이르는 진명호는 지난 시즌 막판 보여준 모습에 기대를 걸고 있다. 2차 드래프트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박동욱은 현재 롯데 캠프에서 가장 공이 빠르다. 벌써부터 145km의 공을 던져대고 있다. 양 감독은 "많이 늘었다. 특히 제구가 안정된 게 보인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는다. 또한 2년차 김명성 역시 명예회복을 노리며 조용히 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력한 5선발 후보로 꼽혔던 이승호는 현재까지 하프피칭만 소화하며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3년 간 많이 던졌기에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현재까지는 불펜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3월 페이스에 따라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남아있다.
1차 선발후보를 선별한 롯데는 국내 팀과의 연습경기를 가지며 2차 선발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25일 넥센전 선발로 고원준이 예고되어 있는 가운데 넥센과 4경기, 두산과 3경기를 치른다. 롯데의 선발 경쟁은 다음달 17일 시작되는 시범경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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