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은 팀 분위기. 4번 타자가 끌어올릴까.
드디어 김태균(30)이 출격한다. 일본.오키나와 연습경기 3연패로 무너진 한화가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25일 구시카와 구장에서 SK를 상대로 4번타자 김태균이 처음으로 공식 출격하는 것이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일본팀과 3차례 연습경기에서 빠져 훈련을 한 김태균은 이제 본격적인 실전 무대에서 방망이를 휘두르게 된다.
김태균이 출전하지 않은 일본팀과 3경기에서 한화는 그야말로 '참사'를 당했다. 21일 요코하마 DeNA전 1-6 완패, 22일 야루크트 스왈로스전 1-12 대패, 2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0-14 참패를 당했다. 실전 감각을 키우는 연습경기라고 하지만 경기내용과 과정이 너무 좋지 않았다.

3경기에서 32실점한 마운드도 문제였지만 비자책점만 10점에 달하는 수비도 심각했다. 8개의 실책을 남발하고, 8개의 도루를 허용하며 마운드의 부담을 전혀 덜어주지 못했다.
타선도 마찬가지였다. 3경기에서 88타수 17안타로 팀 타율이 1할9푼3리에 불과하다. 보통 이 시기 투수들의 페이스가 먼저 오르는 때라고 하지만 방망이가 너무 잠잠했다. 특히 득점권 찬스에서 20타수 1안타 타율 5푼으로 결정타가 부족했다.
그래서 김태균의 첫 출격이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확성-파워를 모두 겸비한 김태균은 최고의 4번타자감이다. 최진행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고, 중요할 때 한 방을 쳐주는 클러치 능력이 탁월하다. 김태균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팀 타선 무게가 달라진다. 그 효과를 25일 SK전에서 가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태균은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에서 강훈련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스스로 "이 정도의 강훈련을 소화하는 건 8년 만"이라고 할 정도였다. 초년병의 마음으로 돌아가 예전의 감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한대화 감독도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라"고 제동을 걸 정도로 그 열의가 뜨겁다.
25일 SK전을 시작으로 김태균은 남은 연습경기에 계속 출장할 계획이다. 시범경기와 시즌 개막까지 한 달 남짓한 시간이 남은 만큼 실전 감각을 바짝 끌어올려야 한다.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한화. 그 첫 번째 카드는 바로 돌아온 4번타자 김태균이다. SK를 상대로 첫 승과 분위기 반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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