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만족스러운 실전이었다. 한화의 돌아온 거포 김태균(30)이 8개월만에 첫 실전을 소화했다. 25일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출전, 세 타석에서 볼넷 1개를 골랐고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김태균은 1회초 2사1루에서 SK 선발 이영욱의 5구를 후려쳤으나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4회초 2사후 SK 신인투수 문승훈과의 대결에서는 볼에 막혀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6회초 2사 후에는 좌완 허준혁을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경기 후 김태균은 "작년 6월 이후 첫 실전이라는 점에서 지금 상태에 만족한다. 그동안 훈련을 통해 몸을 거의 만들었다. 삼진만 당할 줄 알았다. 앞으로는 게임 감각만 찾는데 주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대화 감독은 "오랜만의 실전인데 아직 실전 감각이 없을 것이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아직은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 내일부터는 수비까지 시키면서 계속 실전에 투입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SK가 최경철과 박재상의 투런 홈런을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8번 포수 최경철은 2회말 2사2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이어 3회 공격에서는 무사 1루에서 박재상이 밀어쳐 좌월투런 홈런을 날렸다.
반격에 나선 한화는 5회말 고동진의 솔로홈런과 2사후 정범모의 좌월 2루타에 이어 이학준이 중전적시타를 날려 두 점을 뽑았다. 비가 내리는 바람에 경기는 6회초 한화 공격을 끝으로 중단했다.
SK 선발 이영욱이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신인 투수 문승원이 2이닝 2실점했고 좌완 허준혁이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화 선발 양훈이 3이닝 4실점했지만 마일영이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후 이만수 감독은 "허준혁이 플로리다 캠프보다 많이 좋아졌다. 제구력이 좋고 자신있게 뿌린다. 박재상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의욕이 넘치고 좋은 플레이를 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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