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2골’ 이동국, 모든 설움 날렸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2.25 16: 10

‘라이언 킹’ 이동국(33, 전북 현대)이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골을 폭발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지난 2010년 3월 영국 런던에서 가진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이후 무려 511일 만에 기록한 값진 골이자, 그 동안의 대표팀 설움을 모두 날려버리는 의미있는 골이었다. 
한국은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전반 19분과 45분에 잇따라 터진 이동국의 골과 후반 김치우의 2골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4-2로 꺾고 최강희호 출범 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전북 시절의 은사 최강희 감독의 무한 신뢰 속에 이날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이동국은 전반 19분 김두현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첫 골을 뽑아낸 데 이어 전반 종료 직전에는 자로 잰듯한 대각선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기록, 최강희 감독의 믿음에 100% 보답했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공격 시 동료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며 찬스를 만들어주는 능력까지 그의 활약은 원맨쇼에 가까웠다. 
근 5개월 만에 다시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이동국으로선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너무 귀중한 골이었다. 허정무 감독 하에서 2010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이동국은 조광래 감독 체제에서 철저히 외면 받으며 아픔을 겪었다.
K리그에서 맹활약하며 지난해 10월 폴란드와 평가전과 월드컵 3차 예선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홈경기에 출전했지만 폴란드전에선 전반이 끝난 뒤 교체됐고 UAE전에서는 후반 35분 교체 투입돼 10여 분간 그라운드를 밟은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전북 시절 함께 K리그를 제패했던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상황은 급변했고 이동국은 다시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그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복귀 후 첫 경기에서 2골을 작렬, 은사 최강희에게 데뷔전 승리를 선물로 안겼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권이 걸린 쿠웨이트(29일)와 3차 예선 최종전에서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브라질월드컵으로 가는 길목에서 난관에 봉착한 한국 축구의 구원자로, 이동국이 또 한 번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nomad7981@osen.co.kr
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