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의 애제자 이동국(33, 전북 현대)이 스승에게 대표팀에서 첫 승을 안겼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친선 경기서 2골씩을 터트린 이동국과 김치우의 맹활약에 힘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이날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첫번째 공식 경기를 치른 최강희 감독은 승리로 활짝 웃을 수 있었다. 또한 선수들도 오는 29일 열릴 쿠웨이트와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에 자신감을 갖고 나설 수 있게 됐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측면을 이용, 우즈베키스탄 진영을 휘젓고 다녔다. 좌우 측면의 이근호와 한상운을 이용해 중원에서 측면으로 돌파하거나, 측면에서 측면으로 이어지는 공격을 펼친 것. 한국의 기선 제압에 놀란 우즈베키스탄은 가끔 역습을 펼칠 뿐 위력적인 공격은 보여주지 못했다.
지속적으로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노린 한국은 전반 19분 기어코 선제골을 터트렸다. 주인공은 최강희 감독의 든든한 신뢰를 받고 있는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박스 오른쪽에서 김두현이 내준 공을 받아 턴을 해 수비수를 제친 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우즈베키스탄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근호-김두현-이동국으로 이어지는 콤비네이션에 우즈베키스탄의 수비진은 힘없이 무너졌다.
이동국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반 34분 한상운이 왼쪽에서 길게 찔러준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근호에게 내줘 찬스를 만들었고, 전반 44분에는 한상운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우즈베키스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동국의 슈팅은 우즈베키스탄 골키퍼의 손에 맞고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동국은 2분 뒤 다시 한 번 웃었다. 후방에서 김상식이 찔러 준 패스를 박스 오른쪽에 있던 이근호가 발로 떨어트려 준 것을 이동국이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우즈베키스탄의 골망을 갈랐다. 페널티지점 오른쪽에서 반대쪽 골대를 보고 정확히 노려 찬 이동국의 침착함이 돋보였다.
2골을 리드한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 골을 더 넣어 경기 주도권을 완벽하게 가져갔다. 한국은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김신욱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것을 문전에 있던 김치우가 헤딩으로 연결, 한국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우즈베키스탄의 반격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17분 나지모프가 내준 공을 타지예프가 슈팅으로 연결해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비록 타지예프의 슈팅은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갈 정도로 날카로웠다.
이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공격을 주고 받으며 공방전으로 이어갔다. 한국은 후반 18분 코너킥 찬스서 김치우가 올린 볼을 가까운 포스트로 쇄도하던 박원재가 헤딩으로 연결한 게 크로스바를 타고 흘러나갔지만여전한 공격 본능을 선보였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공세에 흔들리지 않고 만회골을 위해 지속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우즈베키스탄의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34분 라키모프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잡아 슈팅으로 연결, 한 골을 만회하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우즈베키스탄은 3분 뒤 한 골을 더 만들어냈다. 박스에서 볼 다툼 과정에서 조성환이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준 것. 우즈베키스탄은 키커로 나선 안드레예프가 가볍게 골을 성공시키며 1골차로 따라 잡았다.
그러나 추격은 더 이상 없었다. 우즈베키스탄은 기세가 올라 동점을 노려봤지만 한국의 저지에 막혀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했다. 반면 한국은 후반 46분 박스 정면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 김치우가 직접 슈팅으로 골을 터트려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 전주월드컵경기장
한국 4 (2-0 2-2) 2 우즈베키스탄
▲ 득점
전19 이동국 전46 이동국 후1 김치우 후 46 김치우 (이상 대한민국) 후34 라키모브 후37 안드레예프(PK, 이상 우즈베키스탄)
▲ 한국 출전 선수
FW : 이동국(후13 신형민)
MF : 이근호(HT 최태욱) 한상운(HT 김신욱) 김두현 김상식(HT 하대성) 김재성(HT 김치우)
DF : 곽태휘 이정수(HT 조성환) 박원재 최효진
GK : 김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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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