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이제는 힘들거라 생각했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보여진 김두현(30, 경찰청)의 기량은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유의 날카로운 패싱과 볼을 지키는 능력, 그리고 중원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까지 3박자가 모두 어우러진 만족스런 활약이었다. 경찰청 소속으로 최강희호 1기 멤버 중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발탁으로 기대 반 의문 반의 평가를 받았던 김두현은,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톡톡히 확인시키며 최강희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냈다.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김두현은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최강희호의 공격을 풀어나갔고, 전반 19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이동국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복귀전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기분 좋은 어이시트로 예열을 마친 김두현은 이후 날카로운 패싱으로 전방의 이근호와 이동국에게 찬스를 공급해줬고, 공을 잡을 때마다 상대 선수 2~3명이 달라붙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등 대표팀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했다.
지난 2010년 9월 이란과 평가전 이후 근 1년 5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뛴 오랜 만의 대표팀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김두현의 이날 활약은 빛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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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